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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전시] 역사의 흔적이 깃든 전곡선사박물관, '42cm 초대형 주먹찌르개' 최초 공개

상설전시실 전면 개편…최신 연구 성과 반영, 관람객 시선서 재구성
소장품 100여 점 공개 통해 구석기 시대와 역사 입체적으로 조명해
이한용 관장 "주먹도끼 브랜드 가치 향상 위한 도의 적극 지원 필요"

 

역사의 흔적이 깊이 묻어있는 연천. 

 

봄바람을 타고 이곳에 이르면 인류의 첫 발자취와 구석기 시대 도구의 변천사가 한눈에 펼쳐진다.

 

오늘의 우리는 역사의 지층 위에서 과거의 시간을 마주하며 선조들의 삶과 지혜를 따라가 본다.

 

전곡선사박물관이 상설전시실 전면 개편과 동시에 42cm '초대형 주먹찌르개'를 최초로 공개했다.

 

이번 개편은 도립뮤지엄콘텐츠 확충 2년 차 사업의 일환으로, 축적된 최신 연구 성과 반영과 더불어 '관람객의 시선'에서 전시를 재구성했다.

 

상설전시에서는 전체 소장품 5971점 중 100여 점을 공개한다.

 

이후 5월에 예정된 기획전에서는 전곡리 축제와 연계해 더 많은 소장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원형 유리장 안에 놓인 '전곡의 주먹도끼' 다섯 점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비슷한 크기와 형태의 주먹도끼는 모서리가 뾰족하고 손에 쥐기 편하게 다듬어져 있다. 수만 년 전 인간의 손길이 남긴 흔적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이어 내부로 발걸음을 옮기면 입체적인 조형물들과 함께 구석기 시대가 펼쳐진다. 

 

곳곳에 배치된 사자, 호랑이, 나무 등의 소품들은 전시의 생동감을 더하고, 관람객을 과거로 이끌며 시각적인 새로움과 재미를 선사한다.

 

전시장 중앙에는 인류의 변화를 담은 대형 피규어가 자리한다. 인류가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의 모습에 이르렀는지를 한눈에 보여준다.

 

피규어장을 둘러싼 전시 설명에는 '3단계 텍스트 구조'가 적용됐다. 방대한 정보를 늘어놓기보다 핵심을 중심으로 차근차근 설명해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다.

 

이한용 관장은 "이러한 시도가 고고학박물관으로서 더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기회와 지렛대가 되길 바란다"며 "주먹도끼라는 브랜드 가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도 차원의 실질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 옆으로는 동물 뼈로 구성된 움막 형태의 은신처가 있는데, 이는 '메머드 뼈 막집'으로 우크라이나 메지리치유적에서 발견된 집터를 토대로 복원했다.

 

집터를 소개하는 동시에 포토존으로 꾸며진 이 공간은 어린이 관람객의 상상력을 자연스럽게 자극한다.

 

한쪽에는 '구석기 일반상식'이라는 코너도 마련돼 있다. 

 

핵심 정보를 정리한 '심화 Q&A'와 세 가지 '어린이 질문 코너'로 구성된 이 공간에서는 석기를 가까이 살펴보며 궁금증을 풀어볼 수 있다.

 

전시장 뒤편에는 '전곡리 유적 발굴 현장'을 그대로 옮겨 놓은 공간이 이어진다.

 

발굴 당시 사용된 도구와 출토 유물, 지층 구조까지 재현돼 현장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한다. 함께 상영되는 발굴 영상은 관람객을 조사 현장의 한 순간으로 이끈다.

 

 

왼쪽으로 이동하면 땅의 층위와 그 속에서 발견된 석기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전에는 붉은 지층에서만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던 석기가 그 아래 지층에서도 확인되며 새로운 해석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 옆으로는 사방이 거울로 구성돼 전체 면을 관람할 수 있는 42cm 화강편마암제 '초대형 주먹찌르개'가 위치해 있다.

 

엄청난 크기와 무게를 자랑하는 '초대형 주먹찌르개'는 매끄러운 자연면과 달리 맞은 점으로 인한 떼어진 흔적과 인위적으로 조형을 시도한 흔적이 보이는 모서리 부분이 눈에 띈다.

 

이는 고인류의 도구 제작 목적을 새로이 해석하는 결정적 단서다.

 

그 뒤로는 명품 석기를 3D 홀로그램으로 구현한 '우리나라의 구석기'들이 이어진다. 

 

어린이 관람객들의 눈높이에 맞춰 빛나는 석기들의 모습은 성인의 경우 무릎을 살짝 굽혀 보면 온전한 형태를 볼 수 있다.

 

전시를 총괄한 김소영 학예사는 "사실 이러한 석기들의 완전한 모습을 저조차 제대로 보기 어렵다"며 "관람객들에게 우리나라 석기들의 모습을 어떻게 하면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하다 나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 동굴 안으로 걸음을 옮기면 벽화 그림을 그렸던 구석기 시대가 펼쳐지며 끊임없이 이동했던 땅의 기록을 마주한다.

 

이어지는 '아렌느 깡디드의 어린왕자' 작품을 통해 구석기 시대에도 존재했던 장례 문화를 보여준다.

 

정성껏 단장하고 몸 곁에 물건을 함께 두는 행위는 죽은 이를 기억하고 떠나보내는 방식이자, 다른 세계로 향하는 길을 위한 배웅 등으로 해석된다.

 

수만 년의 시간을 지나온 인류의 흔적은 전곡선사박물관에 만나볼 수 있다.

 

[ 경기신문 = 서혜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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