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미술관이 한국 현대조각의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해온 1세대 여성 조각가 김윤신의 대규모 회고전 '김윤신: 합이합일 분이분일'을 17일부터 6월 28일까지 개최한다. 김윤신은 1970년대 후반부터 나무를 주요 재료로 삼아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명의 본질을 탐구해 온 조각가다. 해방과 전쟁이라는 격동기를 거쳐 전후 척박한 예술 환경 속에서 작가로 자리매김한 그는 한국 근현대 미술사를 몸소 통과해 온 산 증인으로 평가된다. 1970년대 초 국내 조각계가 모더니즘을 지향하며 새로운 재료와 기법을 모색하던 시기, 김윤신은 수직적 형태의 추상조각을 선보이며 독창적인 조형 세계를 구축했다. 이후 1980년대 중반 아르헨티나로 이주한 그는 남미의 자연 속에서 창작에 몰두하며 현대성과 원시성이 공존하는 독보적인 예술 세계를 발전시켰다. 이번 회고전에는 1960년대 이전 망실된 작품을 제외하고, 파리 유학 시절 제작한 판화와 실험적인 평면 작업, 그리고 60대 이후 몰입하기 시작한 회화 등 약 170여 점이 소개된다. 전시 부제인 '합이합일 분이분일(合二合一 分二分一)'은 작가의 대표적인 작업 이념에서 비롯됐다. 이는 작가와 재료가 하나가 돼 새로운 작품을 탄생시킨다는 의미
호암미술관은 병오년 새해를 맞아 현대미술의 다양한 흐름을 조명하는 심도 있는 전시 프로그램을 전개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미술사와 비평 담론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여성 작가들의 선구적인 작업과 근·현대미술 소장품을 새롭게 재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또 움직임과 소리, 향 등 다양한 감각을 아우르며, 미술을 넘어 음악·퍼포먼스·디자인·건축 등 동시대 예술 전반이 어우러진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호암미술관은 동시대 아시아 미술 현장을 적극 반영하는 '아트스펙트럼전' 기획을 통해 서울·수도권을 대표하는 주요 미술 공간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한다. 상반기에는 한국 여성 조각 1세대를 대표하는 김윤신의 첫 대규모 회고전 ‘김윤신 회고전’을 열어 작가의 70여 년에 이르는 예술 세계를 조명한다. 호암미술관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한국 여성 작가 개인전인 이번 전시는 전후의 척박한 미술 환경 속에서도 삶과 자연, 예술을 결합한 독자적인 조형 언어를 구축해 온 김윤신의 작품 세계를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전시는 대표작 ‘합이합일 분이분일’을 비롯해 나무 조각은 물론 초기 판화와 회화 작품까지 폭넓게 소개한다. 하반기에는 유럽 최대 규모의 아트센터인 팔레 드 도
불교에서 여성은 부처를 잉태한 모체로, 가족의 안녕을 염원하고 기도하는 존재로 인식돼 왔다. 기원후 1세기경 불교가 동아시아로 전해진 이래 불교에 귀의한 여성들은 불교를 지탱했고, 불교의 옹호자이자 불교미술의 후원자, 제작자로서 공덕을 이어왔다. 용인 호암미술관에서 세계 최초로 동아시아 불교미술을 여성의 관점에서 조망한 전시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이 열리고 있다. 한국과 중국, 일본 불교미술에 담긴 여성의 번뇌와 염원을 조명하며 세계 각지에 소재한 불교미술 걸작품 92건을 전시한다. 이 중 일반 공개 9점, 한국 전시 47건, 불전도 2점이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 불화, 불상, 사경과 나전경함, 자수, 도자기 등이 전시되며 이 중 ‘이건희 회장 기증품’ 9건과 국립중앙박물관, 불교중앙박물관 등 9개 소장처의 국보 1건, 보물 10건, 시지정문화재 1건, 해외 11개 소장처의 일본 중요문화재 1건 등이 포함돼 의미를 더한다. 전시 제목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Unsullied, Like a Lotus in Mud)은 ‘숫타니파타(석가모니부처의 말씀을 모아 놓은 최초의 불교 경전’에서 인용한 문구로, 불교를 신앙하고 불교미술을 후원하고 제작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