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어야 한다면 잊혀지면 좋겠어, 부질없는 아픔과 이별할 수 있도록 잊어야 한다면 잊혀지면 좋겠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그대를.” 1992년 한중 수교를 앞둔 어느 날, 청와대 경호원으로 발령받은 정학과 무영은 통역사를 지키라는 임무를 부여받는다. 한중 수교의 비밀을 알고 있는 통역사를 지키기 위해 그들은 최선을 다하지만 어느 덧 시간이 흘러 그녀의 사망일이 다가온다. 김광석 노래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주크박스 뮤지컬 ‘그날들’이 관객과 만나고 있다. 2013년 초연을 거쳐 10주년을 맞이했다. 55만 관객을 돌파하고 뮤지컬 시상식 11개 부문 최다 석권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극은 주크박스 뮤지컬인 만큼 김광석의 노래들로 가득 찬다. 정학과 무영의 만남부터 통역사를 경호하면서 사랑을 키워가는 장면, 정학과 무영이 군에서 훈련받을 때까지 김광석의 노래가 흘러나온다. 한국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김광석의 주옥같은 노래들로 극은 몰입도를 높인다. 한중 수교의 비밀을 알고 있는 통역사는 중국의 눈엣가시다. 그녀를 없애려는 작전에 청와대 경호원은 그녀를 비밀리에 보호한다. 신임 청와대 경호원인 정학과 무영은 그녀를 지키며 사랑과 우정을 키워간다. 하지만 그녀가 죽을 날이
'김광석의 주옥같은 노래', '역대 최고의 캐스팅' 그리고 '한국형 주크박스 창작 뮤지컬 중 최고의 완성도'라는 찬사를 받으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뮤지컬 '그날들'. 지난 22일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공연 역시 더이상의 설명이 필요없을 만큼 완벽한 무대를 선보이며 그 이름값을 충분히 해냈다. 특히 쟁쟁한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뛰어난 가창력으로 매력을 발산한 배우가 눈길을 끌었으니, 바로 차세대 뮤지컬 스타로 주목받고 있는 이자영이다. 작품에서 '수지' 역을 열연하며 유감없이 존재감을 과시한 그녀를 공연이 끝난 후 무대 뒤에서 만났다. "이번 역할이 저에겐 도전이었어요. 지금까지 맡았던 역할 중에 가장 나이가 많거든요.(웃음) 그래서 주변에서도 '니가 수지를 한다고?'라는 반응을 보였었고요." 그랬다. 대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이던 지난 2018년, 송승환의 명작 동화 뮤지컬 '보물섬'의 오디션을 통해 여주인공 '루비'로 당당히 합격하며 정식 데뷔한 이자영은 지금까지 주로 어린 배역을 소화했다. '공룡 타루', '어린왕자', '산타와 빈양말' 등등. 그러니 발성도 거기에 맞춰져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수지'는 차분하고 성숙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