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예술감독 원일)가 6개월간 숱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준비한 공연, ‘메타퍼포먼스: 미래극장’이 지난 6일 드디어 공개됐다. ‘예술과 기술의 융합’,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체험형 공연’, 시간 제약을 없앤 공연’, ‘게임의 특성을 도입한 공연’ 등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수식어들이 공연에 기대감을 키웠던 게 사실이다. 여러 차례 설명을 듣고, 자료를 보면서 머릿속에 그렸던 공연의 모습은 있었다. 그림으로 그리기까지 시간이 걸리긴 했다. 이해하기까지의 과정이 어떠했든 상상했던 공연의 모습과 실제가 일치했는지 묻는다면 거의 비슷했다고 답하겠다. 무엇보다 주목할 부분은 새로운 시도였다는 점과 공연예술계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그 과감함은 높이 살만한 부분임에 틀림없다. 이런 관점에서라면 이번 공연을 출발점으로 다른 신선한 기획도 기대해볼 만하다. 비단 시나위오케스트라의 공연만을 두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색다른 기획의 적용이 가능한 장르와 그렇지 않은 장르가 있겠지만 하나를 보고 나니, 또 다른 하나를 기대하게 되는 심리가 발동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공연 전달자가 된 현장 관객 본 공연을 하루 앞둔 지난 5일 오후 5시. 경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는 명확한 경계가 없다. 현재를 살면서 순간순간 과거를 기록한다. 미래로 남겨둔 시간 역시 찰나다. 그 시간 속에서 변화는 끊임없이 지속된다. 공연도 마찬가지. 이번 팬데믹 상황 속 공연예술계는 생존의 방식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순식간에 ‘과거’가 되는 현재의 공연예술계는 새로운 방식으로 관객에게 접근할 필요성을 절감한 것이다. 그리고 그 고민 끝에 탄생한 ‘미래극장’이 문화예술계 전체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 시작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공연’이라는 표현만으로는 부족한 이색 공연이 다음달 6일과 7일 양일간 경기아트센터 소극장과 야외극장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메타 퍼포먼스: 미래극장’이라는 타이틀로 관객을 맞을 이번 공연은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가 내놓은 체험형 공연이다. 전에 없던 공연인 만큼 여러 분야 전문가가 참여해 고민을 같이 하고, 수개 월의 노력 끝에 관객에게 선보이는 결과물이다. 원일 예술감독은 “예술 표현에 있어 현대 기술과 미디어가 적용돼야 하는 시대”라며 “거기에 팬데믹 이후 공연예술이 크게 타격을 입어 정지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더해져 새로운 방식의 공연을 고민해야 했다”고 말했다. 원 감독은
팬데믹 상황 속 극장들은 살아남기 위한 현실적인 방안을 다방면으로 모색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경기아트센터가 최근 공개한 ‘코로나19 특별 포럼’ 영상에서는 7명의 전문가가 각자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발제와 대담 형식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포럼 영상의 주요 내용을 주제별로 나눠 정리해 보았다. ◆계획할 수 없는 시대, 극장의 레퍼토리 시즌 운영 안호상 홍익대학교 공연예술대학원장은 국립중앙극장장으로 있을 당시 국립극장의 시즌제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레퍼토리 시즌제가 모두에게 유리한 방식은 아니다”라며 무조건적인 모방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시대적 요구에 맞는 작품과 기획 및 제작, 마케팅을 총체적으로 지휘하는 핵심 집단 등 견고한 제작 시스템이 갖춰져야 레퍼토리 시즌제의 성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와 코로나 이후 공연의 변화와 관련, ‘장르 및 제작 주체별 승자 독식의 심화’, ‘시즌 기간의 축소 및 계절별 축제 중심으로의 전환’, ‘로컬 관객과 아티스트, 콘텐츠간의 밀착’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하며 각각에 맞는 콘텐츠 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부산문화예술회관 이용관 대표이사는 시즌 방식에 대해 긍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