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전 서울대총장을 비롯한 국내 저명인사와 석학 열 두명이 성남 경원대학교가 올 봄 새학기에 개설한 지성학(知性學) 강좌의 강사로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원대는 이번 1학기에 신설되는 교양대학에 전 학년 대상 지성학(2학점) 강좌를 개설하고 사회·문화·경제·과학·환경·국제정세·교육 등 각 분야 명사 12명을 매주 순회 강사형식으로 초청해 강의를 맡기기로 했다.
취업교육에 매몰된 오늘날 우리 대학교육의 현실에서 교양대학을 신설하고 지성학 강좌를 개설한 것 자체도 주목받을만 하지만 그 강좌에 내로라하는 명사 12명을 초청해 강단에 세운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강사진은 정 전 총장을 비롯해 진대제(전 정통부장관), 한승헌(전 감사원장), 이어령(문학평론가), 손석희(성신여대교수), 김효준(BMW그룹코리아 사장), 최열(환경재단 대표)씨 등 외부인사 7명과 이길여(경원대총장), 오명(건국대총장), 서정돈(성균관대총장)씨 등 현직 총장 3명, 조장희(가천의대 뇌과학연구소장), 김성진(가천의대 암당뇨연구소 소장)씨 등 경원학원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석학 2명으로 구성됐다.
강사선정에는 전문분야 업적, 글로벌 시대의 요구와 그 적합성, 리더십 등 다양하고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했다.
‘글로벌 시대의 한국, 한국인’이 주제인 이번 강좌에 대해 “엄청난 변화의 물결 속에 들어와 있는 세계 정세에서 한국의 위치는 어디쯤 놓여 있고 한국인이 추구해야 할 방향은 무엇인가를 묻고 대답하는 강좌가 될 것”이라고 경원대측은 설명했다.
대학측의 의욕을 반영하듯 예상 수강인원 300~400명을 훨씬 넘어서서 지난 26일 현재 600여명이 수강을 신청, 강의실과 조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경원대 송채수 홍보실장은 “지금까지 국내 몇몇 대학에서 서너명의 명사를 초청해 특강 형태의 교양강의를 한 적이 있으나 10명이 넘는 쟁쟁한 명사들이 한 한기에 돌아가며 교양강의를 하는 것은 국내 대학 중 처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