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배정 맡고 서한 인사… 교육 다짐도
“내용 가슴에 와닿아 신뢰 칭찬 쇄도”
“아이를 학교에 맡기신 학부모들이 올해는 어떤 선생님을 만나게 될지 걱정하실 것 같아 지면으로 인사를 드립니다.”
올해 하남 동부초등학교 4학년8반 담임을 맡게 된 황정원 교사가 학부모들에게 일일이 보낸 편지 글귀 중 인사말이다.
황 교사는 편지에서 “중학교 2학년과 초등학교 6학년 등 딸 둘을 둔 엄마”라며 “활달한 성격과 아이들과 잘 어울려 인기가 많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황 교사는 이어 “최근 담임배정을 받고 공사로 지저분 해 진 교실청소를 혼자하면서도 새롭게 만날 아이들을 생각하며 가슴 벅찬 뿌듯함을 느꼈다”며 “정말 행복했다”고 적었다.
그는 또 “올 한 해 내가 맡은 아이들을 최선을 다해 가르치고, 아이들에게 사랑을 듬뿍주는 교사가 되겠다”는 다짐도 빠뜨리지 않았다.
특히 황 교사는 편지중에서 “교사가 주는 사랑만큼 아이들은 변할 수 있다”는 자신만의 교육철학을 소개하고, ‘가정에서 사랑받고 학교에서 사랑받는 아이들은 절대 비뚤어지지 않는다’는 점도 간과하지 않았다.
황 교사는 학부모들에게 1년동안의 항해가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관심과 사랑을 당부하는 말도 곁들였다.
학교에서의 생활 못지 않게 나머지 절반의 생활은 부모님들의 몫으로 학교 및 가정생활이 어우러져야 교육적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황 교사의 편지는 “아이들이 웃을 때 웃고, 아이들이 울 때 같이 눈물짓는 교사가 되겠다. 1년동안 저의 사랑을 먹고 자라게 될 아이들을 옆에서 지켜봐 달라. 아이들의 사랑을 먹고 행복해 할 저의 모습도 함께 지켜봐 달라”는 말로 끝을 맺었다.
학부모 장미숙(46)씨는 “그동안 여러 선생님을 거쳤지만 학부모들에게 이처럼 감동적인 글을 보내준 교사는 없었다”며 “편지를 계기로 자녀교육에 대한 관심을 더 가지게 된 것은 물론 선생님에 대한 높은 신뢰를 가지게 됐다”는 감사의 글을 보내 성원했다.
다른 반 학부모 박성호(52)씨는 “황교사의 편지내용이 가슴에 저절로 와 닿는 느낌”이라며 “우리시대에 이런 선생님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7년 재직한 한 중견교사의 편지 한통이 학부모들에게 자녀교육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유도하는 ‘아름다운 메신저’로 등장한 것이다.
이와 함께 주민들도 황 교사의 감동적인 메시지에 뜨거운 찬사를 보내는 등 홍익인간의 교육이념을 실천하는 ‘참 좋은 선생님’으로 지역사회에서 잔잔한 감동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