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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당 밑그림’ 손보는 孫

손학규, 공식일정 자제… ‘非노무현-反한나라’ 구상 몰두
탈당 반대파 합류 주춤… 재야·시민단체 인사 대거 영입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21일 구로디지털단지 방문 외에는 공식일정을 자제한 채 중도세력 결집을 위한 구상에 몰두했다.

그러나 손 전 지사와 참모들의 고민은 깊어 보인다.

그는 전날 오후 서대문 사무실에서 캠프 관계자들을 소집해 의견을 들어봤지만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잡지 못했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비(非)노무현-반(反)한나라당’을 지향하는 세력들을 하나의 그릇에 담아내기 위한 뾰족한 전략이 아직 확실히 마련되지 않아 캠프 내부도 다소 혼란스러운 분위기다.

손 전 지사가 측근들이 반대하는 가운데 갑작스럽게 탈당을 결정한 만큼 일부 캠프 관계자들은 아직까지 동참 여부를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캠프에선 공식적으로 “모두 캠프에 남는다”고 밝혔지만 참모들 가운데 한나라당을 탈당하면 지역구를 잃게 되는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4명 중 신현태(수원 권선) 직능특보는 당에 남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박종희(수원 장안) 비서실장도 아직 결단을 내리지 못한 채 며칠간 산행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정성운(경기 광명갑) 대외협력실장은 이미 탈당계를 냈고, 김성식(서울 관악갑) 정무특보도 이날 오전 황우여 사무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탈당 의사를 통보했다.

이에 따라 손 전 지사는 이날 참모들과 전략 회의를 갖고 우선 캠프 내부를 점검하고 추스르는 작업부터 착수할 예정이다.

이는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아닌 중도통합 세력의 대선주자로 나서기 위한 불가피한 체질 개선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한나라당 경선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에서 구성됐던 중앙 및 지역조직 관계자들을 중도통합 신당을 추진할 수 있는 인사들로 대폭 교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재야와 시민단체쪽 인사들이 대거 영입될 것으로 보인다. 또 ‘전략 태스크포스’를 꾸려 중도세력 규합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맡길 것으로 전해졌다.

“시베리아를 넘어가겠다”는 손 전 지사의 말처럼 온통 난제들만 기다리고 있지만 탈당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손 전 지사의 지지율이 처음으로 두 자릿수 대에 근접하고 탈당에 대한 부정적 여론도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는 것은 캠프 관계자들에게 위안이 되고 있다.

지역별 지지율은 호남과 충청에서 많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캠프에서는 손 전 지사의 일정을 잡는 것도 쉽지 않다는 후문이다.

예전에 한나라당 대선주자로서 잡아놓았던 일정을 모두 취소해야 하는 데다 향후 스케줄도 나름대로 의미를 담아 짜야 하는 만큼 측근들로서는 고민거리라는 것.

이날도 일정을 미리 확정하지 못하다가 오전에야 부랴부랴 구로디지털단지 방문일정을 잡았다.

손 전 지사의 전날 현충원과 4.19 묘지 참배가 의례적 성격이었던 만큼 사실상 탈당 후 첫 공식 일정으로 잡은 구로디지털단지 방문은 의미가 크다는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구로디지털단지는 국내 최초의 제조업 수출공단이었던 구로공단이 시대 변화에 따라 최첨단 IT(정보기술) 단지로 변신한 곳으로, ‘개발독재 시대의 경제 패러다임이 미래지향적인 디지털-네트워크 경제 패러다임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손 전 지사의 이미지를 잘 대변하는 장소라는 것.

손 전 지사는 70년대에 소설가 황석영씨와 함께 구로공단에서 노동운동을 했던 만큼 이 곳과의 인연이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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