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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돌아간 순수시인 천상병-소풍 떠난 그를 추억한다

의정부예술의 전당, 28일부터 ‘천상병 예술제’
창작뮤지컬 ‘귀천’·음악회·시화전 등 행사다채

 

배꽃피는 4월 의정부.

‘아름다운 이 세상에서 새벽빛에 취해 이슬과 손잡고, 노을빛과 아름다움을 노래하다가 구름의 손짓 따라 소풍을 끝낸’ 시인 천상병(1930∼1993)을 만날 수 있다. 하늘로 돌아가 그 어딘가에서 ‘이 세상 아름다웠노라’고 말하고 있을 그와 함께 호흡하는 나들이다. 천상병 시인을 추모하기 위해 그의 작은 산소 주위로 모여든 많은 이들이 제를 올리고 시를 노래하고 향긋한 자연 내음에 취하는 아름다운 소풍이기도 하다.

천상병 시인을 기리는 제4회 천상병예술제가 4월 28일부터 5월 9일까지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올해 예술제에서는 창착뮤지컬 ‘귀천’을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초연하고, 고정프로그램인 ‘시가 흐르는 천상음악회’와 문인 및 화가 20여 명의 자필 원고 및 시화전을 전시하는 특별전 ‘천상으로 보내는 편지’ 등이 펼쳐진다.

28, 29일 이틀간 공연하는 창작뮤지컬 ‘귀천’은 의정부예술의전당과 극단 ‘즐거운 사람들’이 공동제작한 작품이다.

시인의 일대기를 표현한 기존의 작품들과 차별화된 시나리오로 ‘동백림 사건’을 기점으로 권위주의 정권에 의해 파괴된 천재시인과 그를 고문한 또 한 명의 가해자이자 피해자가 등장한다.

작품에서는 기억을 잃어버린 한 예술가의 삶이 펼쳐진다.

여기서 주인공의 기억상실은 역사적 인식의 상실이자 자유의 상실, 예술의 상실 등을 상징한다.

주인공 천상병 시인의 기억이 재구성되는 시점에 그를 고문한 수사관이 등장하는데 이 수사관 역시 정치와 역사의 희생자로 그려진다. 이 두 인물이 만나 서로를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 역사를 설명하고 있다.

형식은 부분적 뮤지컬을 표방하는데, 음악은 드라마의 극적 전개를 돕고 등장인물 묘사, 상황과 감정을 드러내는 요소로 사용한다.

대부분의 뮤지컬 공연에서 드러나는 음악과 드라마의 부조화를 극복하기 위한 시도라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이다.

‘시가 흐르는 천상음악회’에는 연극배우 강애심씨가 사회를 맡고 소리꾼 장사익, 나무자전거, 퓨전국악팀 ‘뮤직꼬레’와 아카펠라 그룹 ‘아카시아’ 등이 노래손님으로 출연한다.

장사익은 천상병 시인의 대표작인 시 ‘귀천’을 비롯해 ‘찔레꽃’ ‘희망 한 단’ 등을 들려준다.

포크 그룹으로 사랑받고 있는 ‘나무자전거’도 천상병 시인의 시 ‘나의 가난은’을 노랫말로 해서 새로 만든 곡과 대중들에게 사랑받았던 ‘너에게 난, 나에게 넌’ ‘보물’ 등을 선사한다.

이 외에도 아카펠라 그룹 ‘아카시아’가 천 시인의 ‘다음’을 아카펠라 화음으로 아름다운 하모니를 전하고, 퓨전국악팀 ‘뮤직꼬레’의 연주를 배경음악으로 민영 시인, 정옥희, 안토니오 수사 등이 시를 낭송할 예정이다.

올해 열리는 특별전시회 ‘천상으로 띄우는 편지’에는 중견 문인과 화가 20여 명의 자필 원고와 시화, 천상병 시인의 유품 및 사진, 흉상과 소장품 20여 점 등이 전시된다.

참여문인으로는 정호승 시인, 신경림, 김남조, 민영, 성춘복, 박정희, 이외수, 김지하 시인과 화가 이목일, 성륜, 박광호, 최울가, 노학봉, 김희진씨 등이다.

이 밖에도 천상병 시인의 삶과 시 세계를 조명한 젊은 평론가들의 평론집 출판 기념회와 제4회 천상백일장, 시집판매 등의 부대행사들이 펼쳐진다. 문의)031-828-5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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