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학습 기회 적은 후배 위해 동창생 뜻 모아 여행경비 마련
선배들의 각별한 후배 사랑이 관심을 끌고 있다.
그 주인공은 육군 55사단장 김태교(56) 소장.
경남 진주시 이반성초등학교 4~6학년 학생 40명은 지난 2일 육군 55사단이 있는 용인으로 수학여행길에 올랐다.
전교생이 60여명에 불과한 작은 학교인 이반성초교생들의 수학여행은 김 소장 등 선배들의 후배 사랑이 있었기 때문에 이뤄졌다.
지난 93년 이반성초등학교에 통폐합된 정수초등학교 6회 졸업생인 김 소장은 부산 등지에 살고 있는 동창생 20여명과 함께 다양한 체험학습 기회가 없는 후배들의 수학여행을 주선하기로 하고 여행경비를 마련했다.
학생들은 지난 2일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부대를 방문한데 이어 그동안 놀이공원을 관람하고 여주일대 문화유적지와 군장비 견학 등 2박 3일간의 수학여행을 즐기고 마지막 날인 4일 부대를 다시 찾았다.
그동안 학생들은 용인 에버랜드를 찾아 플라워페스티벌 등을 보고 놀이기구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으며 여주에 위치한 명성황후 생가와 세종대왕릉, 여성생활사 박물관 등 문화유적을 탐방하면서 역사의식을 고취하고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확인했다.
또 남한강 일대의 여주 청소년수련원에서는 래프팅체험과 별자리를 관측하며 도전과 모험, 탐구정신을 길렀으며 마지막 날인 이날 부대 내에 준비된 군용헬기를 비롯한 군용장비, 물자전시회를 관람하고 서바이벌 게임을 한 뒤 집으로 돌아간다.
김 소장은 이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성공한 사람이 되려면’이란 주제의 특별강연에서 “국가발전을 선도할 인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독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으며 학생들에게 독서카드와 세계화 마인드를 함양하라는 뜻에서 세계지도를 선물했다.
김 소장은 “어린 후배들이 부대 등을 찾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을 보니 기분이 너무 좋다”며 “견문을 넓히고 다양한 체험학습을 할 수 있도록 앞으로 모교 후배들의 수학여행을 계속 주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수학여행 내용이 벌써 학교 홈페이지에 소개되자 학부모와 학생들은 ‘대 선배인 김 소장 등의 배려로 놀이공원과 역사유적을 탐방 할 수 있어 너무 좋고 기쁘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공부해서 선배님처럼 후배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등 내용의 댓글이 오르고 있다.
성연솔(13·6학년)양은 “선배님들의 후배사랑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어른이돼도 선배님들 처럼 학교와 후배를 사랑하는 마음을 갖겠다”고 말했다.
학교 관계자는 “이번 수학여행이 학생들의 폭넓은 사고형성과 학습의욕 고취는 물론 국가 안보의 중요성까지 인식시켜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김 소장과 졸업생들의 배려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