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서울 인구밀도 높아 대형민원”
성남·하남시 “소각·하수장 수용 불가”
“쓰레기 소각장과 하수처리장은 절대 우리지역에 못 들어 옵니다”
송파신도시 건설이 본격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지자체들이 혐오시설 유치를 적극 반대하고 나서 시설물배치문제가 지자체간 ‘이슈’로 떠 오르고 있다.
더욱이 건교부 신도시 기획팀은 최근 서울시, 경기도를 비롯 3개 기초단체와 문제를 논의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건교부가 추진하는 송파신도시는 서울시 송파구, 경기도 성남·하남시 등 3개 자치단체가 포함된 약 200여만평 규모로 쓰레기소각장과 하수처리장 시설이 불가피하다.
신도시건설에 필수시설인 이들 혐오시설을 놓고 개발주체인 한국토지공사는 합의점을 이끌어 내지 못할 경우 사업차질은 물론 엄청난 예산증가를 우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당초 한국토지공사는 송파신도시 전체 면적의 78만평(38%)을 차지하고 있는 송파구에 쓰레기소각장과 하수처리장을 시설하고, 에너지가스시설은 성남 및 하남시에 배치할 계획이었다.
이에 대해 송파구는 인구밀도가 높은 서울지역에 소각장이 들어서면 혐오시설로 인한 대형민원으로 번질 수 있다며 인구밀도가 적은 경기도 지역 설치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성남시와 하남시도 쓰레기소각장과 하수처리장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며 강하게 거부하는 등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와 함께 경기도는 “성남시와 하남시가 혐오시설로 인한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도 나름대로 역할을 다하겠다”며 “토지공사의 토지이용계획에 반영시킬 방침”이라고 했다.
그러나 서울시 및 송파구 의지가 완강해 결국 세 싸움 결과에 따라 세곳 중 한곳은 혐오시설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건교부 송파신도시기획팀 관계자는 “오는 9월 이전에 신도시 개발계획을 승인할 예정”이라며
“각 지자체가 혐오시설로 꼽는 생활시설을 계속 기피할 경우 사업추진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 “행정구역변경문제와 함께 새로운 개발이슈로 등장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