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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의료바이오 밸리 ‘명분·알맹이 없는 사업’

성남시 의료바이오밸리 조성사업 ‘판교 프로젝트’ 유사 의혹

성남시가 송파·거여택지개발지구(가칭)에 추진 중인 의료바이오 밸리 조성사업이 부지 확보와 사업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일방통행식으로 추진되면서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이 사업은 2005년 미즈메디병원 노성일 이사장이 성남시를 통해 경기도에 제안했다가 거부당한 이른바 ‘판교 프로젝트’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그 추진배경을 놓고 의혹이 일고 있다.

시의원, 특정기업연계 사업추진 파생이득
市관계자, 의료·IT 연계 일자리 창출 의도

성남시는 최근 ‘성남시 의료.바이오산업 발전방안 및 성남송파택지지구 의료바이오밸리 조성 타당성 조사’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어 송파지구에 10만평 규모의 의료바이오밸리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송파지구에 의료바이오밸리를 조성하기로 하고 의료시설(병원) 용지 1만평, 연구.개발(R&D)시설 용지 2만4천평, 업무·상업시설 용지 1만9천평 등을 확보할 계획이다.

송파지구에는 제조업이 입주할 수 없어 의료기 제조업 등 산업생산시설 용지 4만2천평은 동원동 공단조성예정지를 활용하기로 했다.

시는 이에 따라 지난 1월과 3월 송파지구 내 성남시 행정구역(87만평) 토지이용계획에 자족시설 부지를 마련해줄 것을 건설교통부에 요청했으나 부지확보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개발계획을 수립 중인 한국토지공사 송파신도시기획처 관계자는 이에 대해 “송파지구는 택지위주로 조성되는데다 공원.도로 등을 제외한 가용면적도 절반에 불과해 주택 4만9천 가구를 지으려면 성남시가 요구하는 용지를 확보해줄 수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용지가 확보되더라도 병원 1곳, 연구·개발시설 2곳만 들어설 예정이어서 집적단지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에서는 의료.바이오밸리 조성계획이 노성일 이사장이 2005년 추진했던 ‘판교 프로젝트’와 유사하다며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노 이사장은 당시 판교 테크노밸리 3만평에 3천억원을 투자해 여성병원과 노인병원, 재생의학연구소를 갖춘 ‘바이오메디플렉스’를 건립하겠다고 성남시에 제의했고 시는 그 해 7월 바이오메디플렉스 설립유치 건의서를 도에 제출했다.

그러나 도는 “경기도의 사업개발 방향과 맞지 않고 특정업체에 지구배정을 할 수 없다”며 성남시 건의를 거부해 판교 입성이 무산됐다.

이 문제는 황우석 전 서울대교수가 노 이사장과의 관계를 밝히면서 언급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관근 성남시의원은 “시가 의료·바이오 분야가 수도권 성장동력 산업이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사업의 알맹이나 비전을 전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 저변에 특정기업과 사업추진에 따른 파생이익을 염두에 둔 의혹이 짙다”고 주장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성남지역에는 60여개의 바이오.의료관련 업체가 있는데 성남시의 중심산업인 IT산업과 연계해 일자리를 창출하려는 의도에서 추진하는 것일 뿐 ‘판교 프로젝트’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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