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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신도시 일터·쉼터·삶터 충족 ‘명품 3터’로

권재욱 경기지방공사 사장

경기지방공사가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2007년 12월, 공사 출범 10년 째를 앞둔 자기혁신이다.

지난해 7월 권재욱 사장 취임 이후 그 고삐를 더욱 단단히 당기고 있다.

변화의 기본축은 ‘고객성공’, ‘창조’, ‘신뢰’ 이다.

글로벌 경영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전초 작업이다. 기존의 조직문화와 업무관행 등을 과감히 탈피, 질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 싱가포르 주롱도시공사인 아센다스사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통해 국제교류의 물꼬를 턴 것은 같은 맥락이다.

조만간 ‘도시정책연구소’를 만들어 싱크탱크의 역량도 대폭 강화한다. 공사 혁신을 선두에서 진두 지휘하는 권재욱 사장을 12일 오전 집무실에서 만났다.


 

- 경기지방공사에 취임한 지 9개월이 지났습니다. 지방정부 산하 공기업 근무는 처음입니다. 그 동안 느낀 소감은 어떻습니까.

▶근본적으로 국가 공기업이나 지방 공기업이 하는 역할과 설립목적은 큰 차이가 없습니다.

지방공사는 지역 발전을 위한 복리증진에 좀더 밀착을 하고 애정을 갖고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토지공사에 있을 때는 전국적인 사업을 하다 보니까 이익을 남길 수 있을 때는 많이 남기려고 했습니다.

다른 사업에서 손해 보는 것을 만회하기 위해섭니다.

그러나 지방공사에 취임하고 나서는 모든 일의 목적을 도민들을 위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도민을 위해 조금이라도 혜택을 줄 수 있다면 어떤 노력이든 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이 취임 후 가장 많이 한 고민한 부분입니다.

- 취임 이후 강조하고 있는 경영철학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공기업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공공성과 기업성을 어떻게 구현하느냐가 가장 큰 문제입니다.

기업이기 때문에 공공성을 확보하면서도 비효율성을 간과할 수는 없습니다.

공공성은 좋은 정책 목표만 뚜렷하다면 문제가 없습니다.

문제는 기업성입니다. 이것은 얼마나 효율적인 방법으로 이익을 추구하고 역량을 키워나가냐는 것입니다.

결국 경쟁력을 키우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어떻게 하든 이익을 도민에게 돌아가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고객을 성공시켜야 내가 성공하고 공사도 성공한다는 생각으로 신뢰경영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 좋은 품질을 값싸게 공급하는 것이 고객성공의 요체입니다.

110평 규모의 고객지원센터를 개설한 것도 도민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조직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조직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이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계획은 무엇입니까.

▶ 공사가 설립된 지 10년이 됐습니다. 그동안 다행스럽게 광교 신도시를 비롯해 김포, 양촌 뉴타운 사업 등 큰 사업을 추진해 왔습니다.

사업의 질이나 양적인 면에서 도약의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소규모 사업을 위주로 하다보니 경영관리 시스템이 소규모 기업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질적인 면이나 양적인 면으로 커진 조직을 감당할 수 있는 경영시스템을 구축해 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지방공사는 자금조달이나 리스크 관리를 위해 대대적인 개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조직내부적으로 성과주의 관리제를 시행할 예정입니다.

현재 공사는 사업을 수행하는 역량은 상당한 수준에 올랐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창조경영을 주장하는 것은 좀 더 도전적인 것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부분이 아쉬웠습니다.

정책적인 검증을 위해 박사급 인력 3명을 채용하기도 했습니다.

일부에서는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사업을 하는 공사에서 정책을 위해 박사를 채용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효율적인 사업을 위해서는 전략이 필요하고, 사업을 위한 전략을 세울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부분에서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인력이 필요했습니다. 이론적인 박사가 아니라 실무적인 부분을 담당하는 인력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 고객만족 경영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어느 기업이고 고객만족을 얘기하지 않는 기업이 없습니다.

특히 지방공사의 경우 사업을 할 때 가장 필요한 부분입니다. 땅을 사들이고 도시를 만들어 공급하는 일을 하면서 도민을 생각하지 않으면 존립 근거가 없는 것입니다.

도민의 기업이기 때문에 우리의 고객, 우리의 도민에게 최대의 만족을 주고, 더 나아가 삶의 계기까지 줄 수 있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공사도 옛날에는 관공서 냄새가 났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객지원센터를 만들어 도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공사가 추구하는 것은 고급스러움과 안전함, 편리함이 두루 갖춰진 쾌적한 주택상품을 일반 민간 경쟁기업보다 싼 가격으로 보급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고객의 의견을 어떻게 반영할 것이냐를 생각하고, 사후관리를 무엇을 바라느냐를 고려해야 했습니다. 고객지원센터를 설립한 근거입니다.

결국 고객만족 경영은 도민들을 생각하는 마음입니다.

- 공익성을 지키는 일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 공기업이기 때문에 기본은 공익성이 우선입니다. 공익성 위에 기업성을 확보한다는 것은 때론 상당한 어려움이 따릅니다.

공기업은 이익을 많이 남기기 위해 일해서는 안됩니다. 그렇다고 손해보는 사업을 해서도 안됩니다.

양쪽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어려움이 많습니다.

하지만 공사의 경우 수도권에서 사업을 하기 때문에 과학적인 방법을 동원하면 기업성을 고려하지 않고도 기업성을 확보할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그만큼 사업환경이 좋다는 것입니다. 기업성을 추구할 수 있는 좋은 환경에서 공익성을 지켜내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 최근 아시아 4개국을 방문했습니다. 이 기간 싱가포르 주롱도시공사인 아센다스사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의미가 큰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싱가포르 아센다스사처럼 국제적인 감각이 있는 기업은 드뭅니다.

아센다스사는 부동산을 담당하는 국가기업입니다. 우리나라로 말하자면 도로공사나 수자원공사 등을 모두 묶어 둔 기업입니다.

그 가운데서도 아센다스사는 도시개발과 주택개발을 집중적으로 담당하는 기업입니다.

경기지방공사와 역할이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경영이나 기법이 글로벌화 돼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지방공사가 최고의 공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배울 점이 많다는 얘기입니다.

아센다스사와는 정보교류뿐만 아니라 직접투자 사업도 추진할 예정입니다. 지난번 협약식에서 가능하다면 광교신도시에도 투자를 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현재 광교 신도시 특별설계지역에 광교신도시를 명품화 하기 위해 외국 자본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거기에 아센다스사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아센다스사가 관심을 갖고 있는 부분은 비지니스파크, 친환경 타운, R&D단지 등입니다.

사전 공모에 대한 절차를 보내주고 정식으로 참여를 유도할 방침입니다.

양 사는 강점을 함께 나누고 교류해 나갈 것입니다. 이를 통해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광교신도시 실시개발 승인신청으로 본격적인 개발이 예상됩니다. 광교신도시의 차별화 전략에 대해 설명해 주셨으면 합니다.

▶광교신도시는 수도권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많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사업입니다.

지금까지 신도시는 자족도시를 목적으로 내세웠는데 미흡한 점이 많았습니다. 베드타운으로 전락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도로교통도 문제였습니다. 도로로 인해 단지내 입주민들이 단절 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만 즐비한 것도 문제였습니다.

광교신도시의 경우 광교산도 있고, 인근화성, 민속촌 등 역사적인 유적이 근접해 있습니다. 환경이 아주 쾌적합니다. 친환경이라는 말이 자연스레 형성된 곳이 광교신도시입니다.

광교신도시 내에는 두개 대학이 위치해 있고, 행정타운이 들어서는 등 완전히 자족적인 시설이 갖춰지게 됩니다.

주택뿐만 아니라 연구시설 등의 내재로 기업인, 학생 등 모두가 어우러져 자족적인 기반을 형성하게 됩니다.

광교신도시는 특히 마을 주민과 주변인들이 어울릴 수 있는 곳을 만들 계획입니다. 광교에는 3가지 특별한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아름다운 도시, 쾌적한 환경, 고급스런 환경, 위락시설 등을 일컫는 ‘일터, 쉼터, 삶터’ 등 ‘3터’의 기능입니다.

이 ‘3터’의 기능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광교신도시는 6월말 택지공급이 이뤄지고, 내년 9월 민간아파트 분양부터 이뤄지는 것을 계기로 오는 2011년까지 명품 신도시가 선 보이게 됩니다.

- 오는 12월 이면 공사 창립 10주년을 맞습니다. 감회가 남다른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의 각오와 새로운 도약을 위한 전략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공사 취임과 더불어 때마침 창립 10주년을 맞이해서 의미가 큽니다.

지금까지의 결과에 머무르지 않고, 앞으로 10년내에 최고의 공기업으로 만들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물론 양적으로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질적으로는 가능합니다.

역량부분에서, 사업방식·추진 노하우 등에서, 고객만족, 고객성공 등의 부분에서 최고를 이룰 것입니다.

금년에 4대 창조적인 도전과제를 선정했습니다.

강한 조직으로 기틀을 다질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우선 비전을 구체화 할 수 있는 중장기 계획을 마련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로드맵을 만들고 있습니다.

회사 이름도 바꾸고 싶습니다. 전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해서는 앞으로 할 일에 걸맞는 이름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개혁을 위한 계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 공사의 10년 세월을 담은 10년사를 하나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단순히 역사를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지난 날을 되돌아 보고, 반성도 하고, 앞으로를 어떻게 준비할 것이냐를 생각해 보자는 취지입니다.

4대 전문가들을 참여시키는 학술 세미나를 개최해 지방공사의 발전방향도 모색할 계획입니다.

/대담=구대서 정치부장·정리=장충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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