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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밥퍼 사장님!

무료급식 봉사 김시춘 씨

 

1주일 3차례 노인들에 식사 대접
결식 학생에 급식비 지원하기도


배고픈 이들을 위해 주걱을 손에 든 남자가 있다.

그러나 이 사람의 직함은 건설회사 사장이다.

이 사람은 비교적 이른 나이에 성공, 인천에서 남부럽지 않은 재력가·기업인으로 꼽히고 있다.

그는 1주일에 3차례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사이 무료급식소에서 팔을 걷어붙이고 노인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있다. 또한 바쁜 생활을 쪼개 무료진료소를 찾아 홀몸노인들을 돌보느라 남들보다 바쁘게 살고 있다.

하지만 그가 바쁘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 주인공은 인천 남동구 구월동의 백화점과 유흥시설이 밀집해 있는 시내 중심가에 15층짜리 고급 주상복합 건물 I타워의 대주주이면서 건설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사장님 김시춘(51)씨.

다른 기업인들 같으면 기업 경영과 업무에 필요한 사람들을 만나는 데 써도 모자랄 하루 24시간. 김씨는 하루 중 상당 시간을 사회봉사 활동을 하는 데에, 그리고 사회사업확장을 위해 고민하는 데 할애한다.

지난 2004년 인천 남구 용현동 용현시장 후문 입구에 지역나눔센터를 설립에서 시작된 김씨의 사회사업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확대 돼 인천 전역을 아우르고 있다.

김씨가 상당부분을 후원하고 있는 지역나눔센터는 처음엔 홀몸노인들에게 1주일에 2차례 반찬을 만들어 배달하고 센터 안에 만든 지역아동센터에서 어린이공부방 ‘초록바다’를 운영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그러던 중 개인으로부터 임대한 이 건물을 어린이공부방으로만 쓰기 아까웠던 김씨는 지난해 9월부터 공부방이 운영되지 않는 낮 시간에 이곳에서 무료급식소 ‘오병이어’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무료급식소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반응은 뜨거워 1차례에 최고 200여명의 노인들이 식사를 하기 위해 찾아 왔고 인근 시장상인들은 자원봉사와 후원을 자청하고 나섰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김씨의 부인 최모(47)씨도 자원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 김씨에게 힘을 보태고 있다.

김씨는 이에 그치지 않고 급식소 인근의 시유지를 임대, 건물을 직접 지어 자원봉사를 희망하는 의사들과 함께 홀몸노인 등을 중심으로 하는 무료진료소도 운영하고 있다.

자신이 어렵고 배고픈 어린시절을 보냈기에 그 서러움을 누구보다 잘 안다는 김씨는 요즘 초.중학교에도 급식비를 내지 못해 식사를 거르는 학생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된 뒤 K여중과 B초등학교에 결식학생을 위한 급식비도 지원, 100명에 이르는 어린학생들의 ‘배고픈 설움’을 외부에 전혀 알리지 않은채 해결 해 주고 있다.

김씨의 나눔활동은 이에 그치지 않고 최근 인천 서구와 검단지역에 무료급식소를 열기로 합의, 가정의 달인 5월 초 문을 열게 된다.

이런 사회사업에 쓰이는 돈은 김씨 자신이 대주주인 3개 회사 수익금의 5%선으로 일반인들에겐 엄청난 금액이다.

지난 2003년 사회사업을 간절히 원하던 김씨를 소개받아 지금까지 함께 봉사활동을 펴고 있는 인천사회복지협의회 이사 조흥식 신부는 “1회성 이벤트로 기부를 하는 사람들은 꽤 있지만 인천에서 이렇게 꾸준히 몸과 마음을 헌신해 사회복지 사업을 하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배고픈 시대를 지나온 우리 세대는 너무 자기 가족의 울타리를 꽁꽁 지키는 데에만 집착하는 것 같아요. 조금만 눈을 돌리고 마음을 열어 한 달에 1만원만 내놓아도 배고픈 이웃들이 몇 끼니를 해결할 수가 있는데, 이제 경제적 기반을 갖춘 우리 세대가 이웃을 돕는 일에도 함께 나섰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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