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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문화예술회관 고가피아노 논란

하남시문화예술회관 ‘스타인 웨이’ 구입

국내제품보다 7배 비싸 구입배경 관심
국내정상급 연주가 잇단 공연 “필수품”

“우악~1억4천500만원 짜리 독일제 피아노, 그럼 연주할 사람은 누군가요”

하남시문화예술회관이 연주용으로 구입한 고가 피아노가 논란을 일으키며 구입배경이 관심을 끌고 있다.

다음달 개관을 앞둔 하남시문화예술회관이 구입한 피아노는 독일제 스타인 웨이(STEINWAY & Sons)로 구입가격이 1억4천500만원이다.

이 독일제 피아노의 실제 시중가는 1억7천만원 대 이상으로, 조달청의 경쟁입찰을 거쳐 수 천만원 이상 싸게 구입했다고 문화예술회관측은 밝혔다.

국내 그랜드 피아노가 기껏해야 2천만원 이하 인데 비해, ‘스타인 웨이’는 무려 7배 이상 가격이 비싸다.

구입 전 이 피아노는 시 관계자 및 시의회 일부 의원들로부터 ‘무엇 때문에 그렇게 꼭 비싼 피아노가 필요하냐’는 지적을 받았다.

심지어 ‘필요할 때 빌려 쓰면 될 걸 굳이 많은 예산을 들여 구입할 이유라도 있느냐’는 등 고가에 따른 논쟁은 쉽게 끝나지 않았다.

윤종철 기술운영팀장은 “국내 정상급 공연장으로 구색을 갖추기 위해 당초 2대를 구입할 예정이었으나, 워낙 반발이 커 1대는 4천500만원을 주고 ‘야마하’(일제)로 대체 구입했다”고 밝혔다.

이 피아노는 최근 개관이 가까워 오면서 ‘과연 이 피아노를 칠 사람은 누구냐’가 관심거리로 등장했다.

대부분 주민들은 고급 피아노에 걸맞는 연주자가 따로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이 피아노는 개관 이후 펼쳐지는 각종 공연 때 출연진들과 호흡을 같이하는 연주자들이 직접 연주하게 된다.

하남문화예술회관은 개관 기념으로 금난새가 지휘하고 유라시안 필 하모닉이 연주하는 “금난새와 함께하는 하남 판타지‘ 공연이 예정돼 있다.

또 유니버설 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발레공연, 국민적 가수 ‘패티김 콘서트’, 백건우 조수미 공연 등 유명인들의 문화공연이 줄줄이 계획돼 있다.

정상급 공연에 따른 피아노 연주자도 국내 정상급들이 몰려 오는 만큼, ‘스타인 웨이’ 구비는 이들의 필수 악기에 불과 한 것으로 당연한 것이라는게 문화예술회관측의 설명이었다.

이같은 예술계만의 특수성 때문에 호암아트홀과 성남시문화예술회관에도 각각 4대의 ‘스타인 웨이’ 피아노를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가의 피아노를 갖출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는 것이다.

김태기 관장은 “예술과 감동이 흘러 넘치는 문화공간으로 자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약속한 뒤 “시민들의 관심과 성원으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남=이복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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