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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설레는 첫사랑 찾는 여정

뮤지컬 ‘김종욱 찾기’…7일부터 道문화의 전당

 

손때 묻은 수첩을 뒤적이다가 잊혀진 얼굴을 떠올릴 때가 있다. 지나간 시간 속에 자리 잡은 얼굴은 수첩 속의 전화번호와 함께 추억이 되곤 한다.

 

만약 그 사람이 당신의 첫사랑이라면 어떤 기분이 들까. 아마도 첫사랑에 대해 묻는다면, 다들 아련한 추억이라고 이야기할는지도 모른다. 문득, 그 얼굴이 보고 싶어질 게다. 누구에게나 한번쯤은 있을 법한 일. 첫사랑은 그런 기분이 아니던가.

오는 7일부터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이런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일이 생긴다. 누군가가 첫사랑을 찾는단다. 일명 ‘김종욱 찾기!’

김종욱을 찾는 사람은 안유진이란 인물이다. 서른 한 살의 전직 기자. 그녀는 끊임없이 쏘다녀야 하는 도시 유목민이다. 그런,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는 그녀가 첫사랑 찾기에 나섰다.

안유진이 찾는 첫사랑은 김종욱. 물론 확인된 바 없지만 안유진에 따르자면 다음과 같다.

숨이 막힐 만큼의 수려한 외모. 깊고도 낭만적인 목소리. 다정하지만 느끼하지 않은 표현. 몸에 배인 배려. 어딘지 모르게 외로워 보이는 분위기. 힌디어, 영어, 독일어 등 유창한 5개 국어를 유창하게 구사 등등.

이 남자, 로맨스 영화에나 나올 법한 ‘완소남’이 아닌가.

하지만 이 극은 첫사랑을 찾아나선 여자와 첫사랑을 찾아주는 남자의 티격태격 로맨틱 코미디이다.

‘첫사랑 찾아주는 대행사’를 운영하는 소심한 남자 김재범과 7년 전의 첫사랑을 찾는 의뢰인 안유진씨의 만남. 첫사랑을 찾기 위해 펼쳐지는 과정 속에 관객들은 첫사랑의 설렘 같은 기분을 맛볼 수 있다.

첫사랑의 설렘은 시간이 지나도 바래지지 않는 일이다. 그래서 더욱 아련한 추억으로 남는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들은 사랑이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그녀는 첫사랑에 버금가는 ‘완소남’을 바로 근처에서 찾게 된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지난 2006년 여름, 창작 뮤지컬로는 초연으로 전체 객석 점유율 92%라는 초유의 기록을 낳은 작품이다.

‘김종욱 찾기’를 만든 장유정(30·연출)씨와 김혜성(25·음악감독)씨는 공연에 대한 인기와 함께 뮤지컬표의 새로운 별로 주목받고 있는 여성 콤비다.

사랑이라는 단어가 이들 때문에 새로운 만남으로 다가온다. 이 극에서 사랑은 섬세한 감각으로 표현된다.

장-김 콤비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 중 만나 ‘오! 당신이 잠든 사이’를 비롯해 ‘키스 미 타이거’, ‘김종욱 찾기!’ 등의 히트상품을 만들어냈다.

이들이 필(Feel) 받아 의기투합한 야심작 ‘김종욱 찾기!’는 여자를 울리는 일은 여자만이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해 냈다.

하지만 누구나 한번 쯤 꿈꿔봤을 사랑을 맛보는 일도 좋지만, 솔로인 관객이 이 극을 보는 일은 위험할지도 모른다. 극중에서 이뤄진 연인의 사랑에 갑자기 배가 아파올지도 모르니까.

7~10일 평일 오후 7시30분·주말 오후 4시, 7시. 경기도문화의전당 소공연장. 2~3만원. 문의)031-230-34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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