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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조금만 친절했더라도…”

오산서 투신 자살 30대 장애인 어머니 분통
“폭행 안당했더라도 분명 마음 상처받았을 것”

“뇌종양 수술을 받은 장애인인데…오죽했으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까요…”

지난 4일 공무원과 승강이를 벌인 후 모욕감을 이기지 못하고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은 H씨의 어머니 공모씨(56)는 죽은 딸의 이름을 외치며 오열했다.

어머니 공씨는 “13년 전 소뇌 종양 수술을 받고 장애인이 됐지만 순진하고 너무 착했다”면서 “아직도 눈에 밟혀 잠을 이룰 수가 없다”고 울음을 그칠 줄 몰랐다.

그는 “딸이 매를 맞아 죽음에 이른 건 아니지만 공무원들의 과잉 제재에 매우 흥분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몸도 성치 못한 딸 아이를 조금이라도 친절하게 대했다면 목숨까지 끊는 불상사는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공씨는 “딸의 휴대 전화를 받고 현장에 달려 갔는데 ‘딸 아이 말이 직원들이 슬리퍼로 머리를 때렸다’면서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몹시 흥분해 있었다”면서 “슬리퍼로 폭행을 당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뭔가 심한 마음의 상처를 입은 것은 사실인 것 같았다”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H씨 오빠(32.모전자회사 연구원)는 “동생이 수술 후유증으로 신체적 장애는 있었지만 항상 명랑하고 집 안의 귀염둥이로 생활했는데 뜻밖의 변고로 마음이 너무 무겁다”면서 “딸을 잃고 괴로워하는 어머니가 안쓰럽기만 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오빠는 또 “국과수에서 동생의 부검을 보았지만 외부에서 가해진 폭행 흔적등은 거의 없었던 것 같았다”면서 “그러나 장애인인 동생이 그렇게 흥분하고 죽음까지 이르게 한 동기에 대해서는 너무 석연치 않다”고 말했다.

한편 시 직원들은 “경찰이 출동할 때까지 H씨를 보호하던 과정에 H씨가 슬리퍼를 들고 마구 휘둘러 제재했을 뿐이며,오히려 H씨가 맞았다는 말은 억지이고 황당하다”면서 “아무리 소란을 피웠어도 어떤 공무원이 폭력으로 대응하겠냐”고 유족측 주장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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