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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면 중국역사가 한눈에

1978~1998년까지 작품 소개 등 정체성 연구
장이머우 감독 등 다양한 문화시각 개발 소개

중국 베이징대 다이진화 교수의 ‘무중풍경(산지니)’는 중국 영화의 정체성에 대한 연구서이다.

이 책은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소개되어 중국의 영화와 문화를 이해하는 도서로 평가받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오늘날 한국에 소개된 중국 영화에 관한 서적은 옛날보다 확실히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국내에 소개된 중국영화 서적들은 ‘영화로 읽는 중국’(동녘, 2006년)을 비롯해 슈테판 크라머가 쓴 ‘중국영화사’(이산, 2000년), 후지이 쇼죠가 쓴 ‘현대중국, 영화로 가다’(지호, 2001년), 임대근의 ‘중국영화 이야기’(살림출판사, 2004년) 등이 있다.

기존의 책들은 현대 중국 영화의 폭넓은 범주를 포괄하고 있거나, 개괄적 소개로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중국에 대한 개괄적 소개 이상의 것을 요구해 아쉬움이 있었다.

다이진화의 ‘무중풍경’은 중국 문화와 영화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필요로 하는 현실적 요구에 적합한 책이기에 독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다.

이 책은 1978년에서 1998년까지의 중국 현대 영화사를 다루고 있다.

특히 문화대혁명이라는 역사적 비극을 딛고, 중국이 개혁 개방으로 모든 정책을 전환하면서 새로운 시기를 맞이하게 된 때부터 1998년 글로벌리즘에 처하게 된 때를 연구 대상 시기로 잡고 있다.

오늘날 중국 젊은 사람들의 삶이 시작된 시기라고 이야기해도 무방한 시기이다.

중국 영화계에 있어 이 시기는 4세대라 일컬어지는 이들과 뒤이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5세대, 그리고 6세대가 등장하여 활동한 시기이기도 하다.

문화대혁명이라는 전무후무한 역사적 격변 혹은 폭력의 경험 이후 관변의 정치적 이데올로기의 틀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영화가 어떻게 자신들이 경험한 역사를 다양한 각도에서 표현하고, 비판하고 있다.

특히 우리에게 익숙한 5세대 감독 장이머우를 비롯해 천카이거 등의 선배라 할 수 있는 4세대 감독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시기부터 최근인 1998년까지의 중국 영화를 소개 분석하고 있는 이 책은 깊이 있는 작품 분석을 특징으로 한다.

여기에 1900년대 초부터 이루어지는 중국 현대 영화에 대한 정리에 비해 짧은 시기를 다루고 있기에 그 내용은 깊고 풍부하다.

이 가운데 저자는 5세대 감독인 천카이거의 ‘패왕별희’를 예로 들며 원작의 변형에 주목하면서 제3세계 예술가가 처한 숙명과 남성 중심적 서사방식, 중국의 역사적 폭력에 대한 양면성 등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저자가 쥐고 있는 방법론은 매우 다양하다. 영화와 문화의 비평가이면서 문학을 전공하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그녀에게는 학자적 스타일 존재한다.

페미니즘, 포스트모더니즘, 탈식민주의, 마르크시즘, 라깡의 욕망 이론 등으로 철저하게 작품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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