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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부르는 ‘공포의 실습’

최근 브라운관에서 의학 드라마가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메디컬 분야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뜨겁다. 영화 ‘해부학교실(감독 손태웅 · 제작 에그필름, 청어람)’은 이 신드롬의 한 가운데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메디컬 소재와 호러 장르의 접목이라는 신선한 시도를 출발점으로 하고 있다.

매년 여름이면 어김없이 극장가를 점령하는 공포 영화. 기존의 영화들은 천편일률적인 소재를 다뤄 관객들에게 다소 식상함을 안겨주고 있다.하지만 ‘해부학교실’은 ‘카데바’라는 서양의 물질적 요소와 ‘영혼’이라는 동양의 정신적 요소를 결합하여 지금까지 경험한 적 없는 강력한 공포를 선사하고 있다.

 

여기에 밀폐된 공간의 음산함과 더불어 코를 찌를 포르말린 냄새, 날카롭고 차가운 메스의 소름 돋는 촉감 등은 관객의 오감을 자극한다.

서양 ‘카데바’ 동양 ‘영혼’ 결합 강력한 공포 선사
6명 의학도의 알수없는 악몽·환영… 내달12일 개봉


 

카데바는 해부용 시체를 이르는 의대 전문 용어. 모든 의대생들이 의사가 되기 위해 거쳐야 하는 필수 과목 ‘해부학’ 실습에서 사용된다.

이는 고인의 유서나 가족들에 의한 시신기증을 통해 마련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시신훼손을 두려워하는 유교적인 관습 때문에 시신기증자가 드물어 대부분 연고자를 찾을 수 없는 신원불명의 시체가 카데바로 사용된다.

이 영화의 공간은 의사가 되고자 하는 꿈과 경쟁, 익명의 카데바에 숨겨진 한(恨) 등 모든 것이 혼재되어 있다. 이 곳에서의 뒤섞인 혼란과 밀실 공포의 리얼리티를 위해 제작진은 사상 최대의 해부학 교실이 필요했다.

그 결과 대전에 자리잡은 130평 규모의 엄청난 해부학 실습실이 카데바를 보관하는 대형 냉동고의 굉음과 일렬로 펼쳐진 금속 실습대의 소름 끼치는 냉기가 뒤섞인 거대한 공포의 실체로 완성되었다.

해부학실습 첫날. 선화, 중석, 기범, 은주, 경민, 지영 등 의과대학 본과 1학년들에게 가슴에 장미문신이 있는 여자의 시체가 주어진다. 신비롭고 아름다운 카데바 여인을 배정받은 팀원들은 알 수 없는 악몽과 환영에 시달리게 된다. 급기야 팀원들이 하나 둘씩 참혹하게 살해된다.

최고의 외과의가 되겠다는 목표 앞에서는 선의의 경쟁을 펼치지만, 은근한 우정으로 연결되어 있는 이들. 그러나 첫날부터 알 수 없는 악몽과 환영이 그들을 괴롭히면서, 죽음을 부르는 공포의 실습이 시작된다.

이 영화의 주인공들인 해부학실습에 참여한 의대생들은 의문의 살인사건의 희생자인 동시에 끔찍한 살인사건의 주요 용의자 리스트에 오르게 된다. 메스를 들고 있는 한 어느 누구도 죽음의 공포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으며 절친한 친구도, 연인도, 주위사람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진다.

영화의 묘미는 다음 희생자가 누가 될 지 알 수 없는 가운데 서서히 밝혀지는 카데바의 정체와 과거의 비밀 등이다. ‘해부학교실’은 1년의 각색 기간 동안 인물들간의 소통과 심리 묘사를 살려 공포감의 깊이를 더했다. 여기에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해부학 실습장과 해부용 시체인 카데바 등에 심혈을 기울였다.

영화 ‘해부학교실’에서는 리얼한 카데바 해부 장면을 위해 제작진과 배우들이 준비한 장면들이 제법 괜찮은 볼거리(?)가 될 것이다.

오는 7월 12일 개봉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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