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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땅… 독일의 문화는 어떨까?

조각가 김무기씨 ‘중얼거리는 나무…’ 귀국展
29일까지 고양미술창작스튜디오… 구두·스파게티 형상화 눈길

 

낯선 곳을 찾아가는 일은 매혹적인 일이다. 여행자의 시선은 항상 부족한 뭔가를 찾기 위한 일이다.

헝가리 태생의 철학자 게오르그 루카치는 “내 영혼을 증명하기 위해 길을 떠난다(I go to prove my soul)”고 이야기하지 않았던가. 그렇지만 어딘가로 떠나는 일은 불편함을 동반한다.

낯선 곳에 만나는 문화적인 이질감은 매혹적이기도 하지만, 우선적으로 몸과 마음이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고양미술창작스튜디오에서 열리고 있는 조각가 김무기(44)씨의 ‘중얼거리는 나무-먼 여행을 떠나다’展은 다른 세계로의 여행에 대한 낯설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김씨는 그동안 금속과 철사를 용접해 자연과 문화 사이의 불안한 소통을 나무의 형태로 표현해왔다. 그의 ‘중얼거리는 나무’는 낯선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다른 형태의 작품으로 돌아왔다.

김씨는 국립미술창작스튜디오의 국제교환입주 프로그램을 통해 뒤셀도르프에서 3개월 동안 교환작가로 활동을 하며 겪었던 우리나라와 독일 문화의 차이점을 이번 작품전에 담았다.

그가 낯선 독일 땅에서 느꼈던 것들은 언어적 장벽을 비롯해 실생활, 심리적 갈등 같은 이질감이었다.

김씨는 그 가운데 두 나라의 사회문화적 현상이 다르더라도 공통적인 이질감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이를 작품으로 표현했다.

작품 ‘Detail, The Murmuring Tree-Making a long Journey’는 낡은 구두 위에 노란 스파게티면을 빼곡히 채워 나무를 형상화했다.

그는 이 작품에 대해 “두 나라의 사회문화적 현상이 다르지만 생존방식은 유사하다”며 “두 나라의 생존방식 중 유사점을 찾은 것은 한국의 국수와 독일의 스파게티면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그동안 주재료로 사용했던 철사를 스파게티면으로 바꾸고, 일반적으로 여행의 의미가 담긴 비행기나 열차 등은 작품에는 어울리지 않아 독일 벼룩시장에서 산 낡은 구두를 이용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그의 생각은 음식처럼 문화적 갈등이 있어도 본질적인 방식은 같다는 요지를 담고 있다.

오는 29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Detail, The Murmuring Tree-Making a long Journey 등 그의 작품 4점을 만나볼 수 있다. 문의)031-962-0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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