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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色조각에 ‘숨은 글자’

‘이경훈 Pieces’展 29일부터 대안공간 눈

‘수많은 산을 넘고 넘어서 살고 있는 우리들. 한고비 넘기면 또 한고비가 버티고 서 있다. 하지만 한 발짝만 물러서 보면 그건 그저 삶의 한 단편일 뿐이다. 내가 쌓아올리고 있는 한 개의 조각일 뿐이다.’(이경훈씨의 작가노트 일부)

29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수원 대안공간 눈에서 열리는 ‘이경훈의 Pieces’전은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는 ‘하우스 음악’처럼 경쾌하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작품 안에는 또 다른 무언가가 숨겨져 있다. 이씨의 작품은 관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준다.

이번 전시에선 ‘Rainbowdoor’와 ‘산 너머 산’ 등 두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플라스틱의 일종인 FRP를 블록처럼 본을 떠서 만든 여러 가지 색 조각들을 붙여놓은 작품들이다. 작품들을 자세히 보면, ‘DOOR’, ‘TACKLE’, ‘ATTACK’ 등의 영어 단어가 보인다.

‘Rainbowdoor’는 빨강, 주홍, 노랑, 초록, 파랑, 검정 등 ‘DOOR’라는 글자의 조각들을 조합한 작품으로, 사람이 살아가면서 선택할 수 있는 이상적인 문을 의미한다.

‘산 너머 산’은 푸른 계열인 파랑, 녹색 등의 조각을 붙여놓은 작품이다. 이 작품에는 각각 ‘TACKLE’과 ‘ATTACK’이라는 글자가 보인다.

이는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어려운 점들을 의미한다.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장애물의 조각’을 지칭한다.

이씨는 작품들을 만들게 된 동기에 대해 “항상 반복되는 이미지를 좋아하는데,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들이 쌓여가는 모습에서 다른 모습들을 찾는다”며 “이번 작품들은 상반되는 색들을 모아 운동감을 주었다”고 말했다.

‘하우스’와 ‘록’ 음악을 좋아하는 그는 삶을 쿨하게 바라보는 것을 좋아한다.

이씨의 작품들은 힘들고 바쁜 일상 속에서 “평소에 가볍게 봤던 일은 무겁게 보는 일도 필요하고, 어렵게 여겨졌던 일도 다르게 생각하면 별일 아닐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문의)031-244-4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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