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개부사이(慷慨赴死易-분을 못참아 나가아 죽기는 쉬워도) 종용취의난(從容就義難-조용히 뜻을 이루기는 어렵다)’

요즘 오산시의회 의원들에게 읽혀지는 절체절명의 가슴앓이 심경이다.

정부의 동탄2신도시 인접지역 개발억제 방침에 맞서 삭발·단식투쟁으로 항거했던 오산시의회(의장 조문환) 의원들이 쉼없는 발걸음을 재촉하며 강행군에 나서고 있다.

삭발·단식투쟁으로 악화된 건강이 채 회복되기도 전에 지난 21일 개원한 제138회 오산시의회 정례회를 빈틈없이 소화하기 위해서다.

시의원들은 다음달 2일부터 9일까지 실시되는 집행부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6개 부서에 대한 물품검사를 벌인데 이어 25,26일 양일간 가장지방산업단지 사업장 등 10개 주요건설사업 현장을 찾았다.

이들은 첫날 부산동 연결도로개설공사,청학~가장간 도로확·포장공사,가장산업단지~궐동지구 연결도로개설공사,가장지방산업단지 조성공사,가장동 쉼터공원 조성사업 등을 둘러 봤다.

또 둘째날은 재래시장시설 현대화 사업장,보건소 신축공사,삼미배수지 신설공사,오산제2하수종말처리 공사현장,비위생매립지정비 사업장 등을 방문하며 문제점 등을 확인했다.

시의원들은 현장방문 당시 도출된 문제점과 대안을 제시해 시정에 반영토록 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시의회는 제138회 정례회(6.21~7.9)에서 2006회계년도 일반 및 특별회계 세입·세출결산 승인 등모두 6건을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한편 시의원들은 정부의 동탄2신도시 인접지역 개발억제 방침이 발표되자 14만 시민들의 재산권 침해와 시의 독자적 도시개발에 중대한 차질을 초래하는 토지이용계획 규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긴급 임시회를 열어 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개발억제 방침 철회를 강력 요구했다.

이들은 12,18,25일 과천정부종합청사 운동장에서 오산지역 70개 사회단체,시민 등이 참여한 대규모 항의집회 대열에 합류하며 삭발식을 가졌고 13~17일까지 5일간 오산역광장에서 삭발·단식농성 등 장외투쟁을 불사하는 등 몸을 내던지고 있다.

조문환 의장은 “의원 모두가 동탄2신도시 인접지역 개발억제 방침에 항거하며 삭발·단식투쟁으로 맞서며 건강이 악화된 상태지만 14만 시민들이 힘을 합친 의지에서 용기를 얻고 있다”며“때마침 집행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가 중복되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민의기구로서 충실하고 열정적인 의정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