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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은 죽지 않는다 ‘다이하드4.0’

12년만에 17일 국내개봉… 시리즈 매력 유지 액션 최강 업그레이드
아날로그 맥클레인 디지털 테러와 한판승부

 

다이하드3(1995년)이후 상영된데 이어 12년만에 다이하드4가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다이하드4’는 ‘다이하드1’의 매력을 유지한 채 액션을 최강으로 업그레이드 시켰다. 이 영화에서는 도시와 도시를 오가며 스펙터클한 논스톱 리얼 액션을 선보인다. 국가 기간망 전체를 뒤흔드는 테러리스트에 맞서 존 맥클레인은 러닝 타임 2시간 내내 쉴 새 없이 총격전을 벌이고, 자동차 추격전을 하고, 교각을 폭파시키고, 자동차로 헬기를 추격한다. 테러리스트의 가공할 공격을 매번 힘겹게 막아내는 존 맥클레인의 화끈한 액션은 관객들을 사로 잡는다.

‘다이하드’ 시리즈에는 변하지 않는 공식이 있다.

뉴욕경찰 존 맥클레인이 잘못된 시간에 잘못된 장소에서 잘못된 상황에 빠져 테러리스트와 맞닥뜨려 죽도록 고생한다는 것이다.

특히 사건도 언제나 모두 행복한 휴일에 발생한다는 점이다.

‘다이하드4’는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7월4일에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정부에 불만을 품은 전 정부요원의 엄청난 디지털 테러에 교통을 비롯해 통신, 방송, 금융 등 국가의 모든 기간시설이 초토화된다.

도시는 칠흑 같은 어둠으로 뒤덮이고, 도로는 교통지옥이 되고, 백악관이 폭파되는 가상방송에 미국 전역이 공황상태에 빠지고, 주가는 폭락한다. 천재적인 두뇌의 테러리스트는 모든 변수에 대해 철저하게 대비했지만, 오직 한 가지 ‘존 맥클레인’ 형사라는 변수에는 대비하지 못했다. 컴퓨터의 컴자도 잘 모르는 액션영웅 존 맥클레인, 하이테크 테러에 맞서 그들의 음모를 하나하나 부숴나간다.

시대가 달라졌지만 ‘다이하드’의 매력은 한결같다. 다만 변화된 게 있다면 시대적 흐름에 맞게 존 매클레인이 디지털 형사로 돌아왔다는 점이다. 다이하드1에서 훈남이었던 브루스 윌리스가 배나온 아저씨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의 노가다 액션은 여전히 유효하다.

이 영화에서 아날로그 인간 맥클레인은 디지털 테러도 몸으로 막는다는 점이 시대적 흐름에 변화됐을 뿐이다.

‘다이하드4’는 시리즈의 정체성을 제대로 짚고 있다.

막 죽을 고비를 넘긴 매튜 패럴(저스틴 롱)이 너무나도 침착한 맥클레인에게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어요?”라고 묻는 장면이나, “난 어째서 가끔씩 테러범들과 엮여서 이 고생이야!”라는 맥클레인의 투덜거림은 시리즈의 과거를 상기시키고 모종의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다. 긴박한 위기에 맞서는 여유로운 대처 능력은 그의 경험을 공유한 관객에겐 시리즈를 거듭한 진전된 캐릭터를 확인하는 즐거움이기도 하다.

 

물론 사선을 넘는 맥클레인을 지켜볼 어느 관객도 결코 그가 죽지 않을까 조바심을 느끼진 않을 것이다. 이는 ‘다이하드’란 제목 그대로 이 시리즈가 소유한 노골적 상징이며 죽지 않는 시리즈의 쾌감이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1988년에 태어나지 않았던 이들과 그 시절을 추억하는 이들에게 공감을 줄 수 있는 오락성 영화로 볼 수 있다. 1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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