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내린 비로 하남시와 서울을 잇는 구간의 에코브릿지(생태통로)에 토사가 유출되는 등 중대하자가 발생했으나 안전조치가 미흡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당초 동물의 이동경로로 만들어진 이 에코브릿지는 준공 1년이 안돼 하자가 발생,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 부실공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4일 하남시에 따르면 덕풍~감북동 구간에 설치된 에코브릿지 상단의 집수구와 터널날개 사이부분에폭30㎝(가로), 깊이 1m(세로)로 2m지점 정도까지 구멍이 발생했다.
이 지점은 준공 당시 흙으로 메꿔져 있었으며 잡초가 자라 외관상 안전에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지난달 초 한차례 많은 비가 내리면서 이 부분 흙이 유실되는 바람에 이처럼 구멍이 생겨 난 것이다.
또한 빗물은 집수구를 통해 배출구로 처리돼야 하나 집수기능이 상실, 빗물이 터널과 법면을 연결하는 면을 따라 도로로 흘러내렸다.
이 때문에 터널 상단과 인도가 설치된 도로까지 법면 경사지가 움푹 패였다.
이와 함께 터널 반대편 절개지 20여m는 풀이 전혀 자라지 않아 시뻘건 황토가 드러나는 등 위험하기 짝이 없다.
시는 임시조치로 구멍이 난 에코브리지 상단 터널날개부분과 패인 터널법면 경사지, 반대편 측면 절개지 등 위험지역에 토사유출방지를 위해 모래주머니를 설치한 상태다.
하지만 집중호우 발생시 대량의 토사유출이 우려돼 이에 대한 대책마련과 재해예방 차원의 안전점검이 시급한 실정이다.
에코브릿지는 이 도로의 주요시설물로 지난해 준공됐으나 시의원들로부터 기능미흡 등 이미 한차례 설계부실을 지적 받은데 이어 또 다시 준공 1년이 안된 시점에서 이같은 하자가 발생, 부실공사 의혹마저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최근 내린 비로 토사가 일부 유출, 임시조치로 모래주머니를 쌓았다”며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