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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군 여자축구대회 유치 구걸행정?

‘이기수 군수 성과’ 홍보 혈세 27억 쏟아부어
대회명에 지역명칭 사용 못하는 약정체결

 

여주군이 수십억원의 예산을 들여 유치한 ‘2007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가 외화내빈의 ‘구걸 행정’이란 논란이 일고 있다.

여주군은 지난 1월 한국여자축구연맹과 ‘2007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를 여주에서 개최키로 하는 약정서를 체결했다.

당시 군은 이기수 군수 취임 후 일궈낸 성과인 것처럼 대대적인 언론 홍보를 했다.

또 이 대회 유치가 ‘여주군’의 브랜드 이미지 향상과 ‘여자 축구’ 발전에 상당한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시설비 25억원과 일반 경비 2억3천만원의 혈세를 쏟아붓고 유치한 대회치고는 그 약정서가 연맹측에 유리하게 쏠려 있다.

단순히 대회 유치에만 급급, 단체장의 치적만 쌓기 위한 대회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약정서에는 한국여자축구연맹이 ‘갑’, 여주군이 ‘을’로 하고, 성공적 개최를 위해 주관은 ‘갑’이, 후원은 ‘을’이 맡기로 했다.

여주군이 장소를 제공하고 대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지역 후원금 1억1천만원을 지원하는가 하면, 여자축구연맹은 대회 개최요강 및 대회규정을 확정하고, 여주군은 경기장 확보 및 시설사용 준비, 의무, 안전, 기타 대회운영제 필요한 인력지원(전경기장 구장담당관 선임, 볼스텝, 진행요원 등), 중계방송시설 준비, 대회개최에 따른 주요시설 완비(연습구장 제공), 참가선수에 대한 숙식 장소 알선, 지역 내 유관단체와의 원활한 협조를 통해 자매결연 주선하기로 했다.

또 대회 홍보에 필요한 홍보 현수막은 여주군이 제작하고, 경기장 펜스(A보드) 광고에 대한 권한은 여자축구연맹이 갖는다.

특히 대회명 스폰서 결정마저도 여자축구연맹 측이 직권으로 선정키로 했으며, 연맹은 ‘코카롤리’라는 브랜드의 여성의류 전문회사로부터 5천여만원을 후원받고 ‘여주 2007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 대신 ‘코카롤리 2007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로 대회명을 결정했다.

혈세만 낭비할 뿐 대회명 지역명칭 사용도 할 수 없는 어이없는 불공정 약정으로 굴복한 꼴이 됐다.

여주군의 한 인사는 “여주군이 수십억원의 혈세를 쏟아붓고 전국 규모 여자축구선수권대회를 유치했지만 정작 대회명에 ‘여주’라는 지역 브랜드 조차 사용하지 못한 채 오히려 ‘코카롤리’라는 여성의류 브랜드를 사용하는 것으로 안다”며 “일반 기업체에서도 이같이 비굴할 정도의 불공정한 계약은 체결하지 않는 법인데 결국 이기수 군수 치적쌓기 행사로 전락되고 만 것”이라고 성토했다.

군 관계자는 “대회 개최만으로도 여주군의 브랜드 이미지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참가 선수단이 관내에서 숙식을 하기 때문에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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