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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성장통 고스란히 담아”

‘우리 이모는 4학년’ 작가 정란희 씨

 

‘우리 이모는 4학년’

정란희 지음

산하 출판/172쪽, 8천500원

“‘우리 이모는 4학년’은 실제로 제 조카와의 이야기입니다. 현재 안양 양명고교에서 수학교사로 재직중인 조카는 이 동화에 대한 저작권은 누구에게 있냐고 종종 묻곤 해요. 그럴때마다 서로 웃곤 하지요.”

지난 2001년에 펴낸 동화작가 정란희(38)씨의 첫 창작동화집 ‘우리 이모는 4학년(산하 刊)’이 최근 개정판으로 나왔다.

이번 개정판은 전편과 달리 다양한 단편에 어울리는 산뜻한 삽화들로 새롭게 꾸몄고, 읽기 편하게 입말체로 문장을 다듬은 것이 특징이다.

20일 수원의 한 찻집에서 만난 정씨는 “8남매 가운데 막내다 보니 제일 큰 언니의 조카와 네 살 차이가 나는데, 어릴 적에 조카 ‘문한’이는 나를 가장 절대적인 인물로 봤다”며 “아랫사람이 부여한 호칭이 윗사람이 부르는 것보다 어렵다는 생각에서 나온 작품”이라고 말했다.

4살이 많은 이모를 둔 ‘문한’이는 표제작 ‘우리 이모는 4학년’에 나오는 주인공이다.

이 작품은 초등학교 국어교과서 3학년 2학기 국어 둘째마당과 4학년 1학기 국어 다섯째 마당에 각각 실려있고, 여러 단체의 추천도서에도 선정되는 등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아왔다.

“동화는 아이들의 생활을 굴절없이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장애우가 목발을 짚고 걸어오고 있다면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도와줘야 한다고 가르친다. 하지만 아이들은 반대로 장애우의 목발을 뺏어 던저주고 픈 삐뚤어진 시각을 가졌다. 요즘 시대의 동화는 이런 다양한 캐릭터를 인정해줘야 하지 않을까.”

‘우리 이모는 4학년’에선 풍선껌을 좋아하는 문한이가 껌을 사기 위해 자기네 집 금고에서 몰래 동전을 훔친 것을 본 4살 많은 이모는 알고도 눈감아준다.

또한 이모가 조카를 위해 감싸는 모습 속에서 누나같은 다정한 모습도 볼 수 있다.

‘우리 이모는 4학년’에 실린 10편의 작품들은 아이들의 성장통을 담고 있다.

이 책에서 어리숙한 바보 아저씨를 놀려대던 아이가 나중에 아저씨의 따뜻한 마음을 알게 되는 ‘무남이 아저씨’, 오빠와 여동생이 티격태격 다투다가 친해지는 ‘내 동생은 백조왕자를 구하는 공주님’ 등의 이야기는 어른들의 잣대로 강요하지 않는 아이들의 모습이 잘 드러나 있다.

“사회 현실과 맞물린 작품들을 쓰고 싶다. 현재 쓰고 있는 작품도 비슷한 생각에서 나온 ‘복권’ 이야기이다. 이번 동화는 할인점에서 경품 복권을 받은 후에 돼지꿈을 꾸려고 노력하는 엄마의 이야기와 가족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정씨는 현재 안양에서 ‘문지원’이란 독서 논술학원을 운영하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고, 올 하반기에는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에서 동화 강의를 할 예정이다.

“간행물윤리위원회 강의는 학원 운영보다 창작쪽으로 기울일 생각에서 나서게 됐다. 내년에는 전업작가로 활동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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