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02 (금)

  • 구름많음동두천 27.5℃
  • 구름조금강릉 32.9℃
  • 흐림서울 28.5℃
  • 구름조금대전 29.1℃
  • 구름많음대구 29.0℃
  • 맑음울산 29.9℃
  • 구름조금광주 28.4℃
  • 맑음부산 29.8℃
  • 구름조금고창 29.3℃
  • 맑음제주 29.8℃
  • 구름많음강화 27.6℃
  • 구름조금보은 28.0℃
  • 구름조금금산 28.2℃
  • 구름조금강진군 28.7℃
  • 맑음경주시 30.8℃
  • 구름조금거제 28.7℃
기상청 제공

나를 버리고 진정한 나 찾는다

박미자 개인전 ‘나를 찾아서’展 수원미술전시관

힘들고 지친 세상살이 갈등 금속·뜨개실 등 형상화

“이번 전시에서는 영원한 안식처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인 우리 각자의 ‘나’ 자신을 이야기하고자 한다.”(박미자씨 작업노트 일부)

수원미술전시관은 오는 30일까지 제2전시실에서 서양화가 박미자(사진)씨의 개인전 ‘나를 찾아서’를 연다.

중견화가 박씨는 1991년부터 2003년까지 손에서 붓을 놓았던 이력을 가지고 있기에 이번 전시회가 유난히 주목된다.

특히 이번 전시작품은 지난 13년의 공백기간 동안 세상 속에서 그가 느꼈던 점과 권력, 명예 등으로 부터 자유로워진 자신을 모습을 표현했다.

13년의 공백기간 후 2003년 가진 ‘드로잉 화성전’이 석고를 바른 베니어판(나무판)에 푸른색 계열의 물감을 칠해 입체감을 나타낸 추상 작품들을 선보였다면 이번 ‘나를 찾아서’를 주제로 한 전시회에서는 거울을 비롯해 뜨개실, 철사, 스테인리스 봉, 못, 베니어판 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한 추상작품 13점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회에서 그가 작품에 사용한 거울, 실, 금속, 뜨개실 등은 복잡하게 얽혀있는 세상살이의 갈등을 의미한다.

박씨는 “평면의 베니어판에 금속, 뜨개실, 거울 등을 붙여 회화에서 보여 지는 입체감을 다른 각도에서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세상을 사는 일이 자기 맘대로 되지 않는 것을 의미하는 ‘아프면서 크는 나무Ⅲ’는 나무를 금속과 나무, 철사, 뜨개실 등으로 형상화해 세상을 살아가면서 마주치게 될 각종 벽들로 아픔을 겪으면서 이를 이겨내고 성장하는 인생을 표현하고 있다.

어두운 나무판에 금속과 철사를 붙여 표현한 ‘내속엔 내가 너무 많아’는 사람이 살아가면서 느끼게 되는 기쁨, 욕망, 절망, 열등감 등을 표현했다.

이는 사람들이 타인에게 멋있는 모습으로 비춰지기 위해 가면을 쓰지만,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해서는 가면을 벗고 보기 싫은 추악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을 때 가능함을 화폭에 담았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