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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탐방] 경기도 화성 고잔성 박물관

 

 

 

도시에서 자란 이들에게 친숙한 것은 무겁게 내려앉은 흐린 하늘, 회색빛의 건물들과 검은 톤의 아스팔트 등이다.

시골에서 쓰는 농기구를 비롯한 고가구 등은 도시에서 자란 이들에게 낯설고, TV프로그램 ‘진품명품’에서나 볼 수 있는 것들이다.

화성에 위치한 ‘고잔성 박물관’은 강을구(53)씨가 운영하는 작은 박물관으로, 민속품을 비롯해 수석, 그림, 박제, 분경, 분재 등을 만나볼 수 있다.

3만3천㎡ 규모 ‘고잔성가든’ 內 민속품·수석·그림·박제 등 전시
기암절벽에 분수… 발길 곳곳 ‘진풍경’ 가족 관람객들에 인기


이곳은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내려오다가 발안IC에서 39번 국도를 타고 안중방면으로 8㎞ 정도 내려오다 보면 화성시 양감면에 위치해 있다. 개인이 취미로 모은 수집품을 모아 전시한 이 박물관은 3만3천㎡ 규모로 숯불갈비로 유명한 고잔성가든에서 운영하는 박물관이다.

 

 

 

성 모양의 고잔성가든에서 오른쪽으로 발길을 돌리면 소나무와 향나무들이 늘어선 작은 정원길이 나온다. 풀길을 따라 아담한 석탑이나 기이한 모양의 자연석이 이어진다. 이곳은 그림에나 나올법한 풍경들로 가득하다. 카메라를 손에 들고 입구의 풍경들을 찍어두면 모두 예쁜 작품들이 될 것만 같다.

정원 안쪽으로 들어서면 커다란 3동의 비닐 하우스 건물이 보이는데, 이곳이 수집품을 전시해놓은 박물관이다. 동당 150여점의 전시품들이 있다.
 

 

 

 

먼저 오른쪽 건물로 들어서면 수석에 식물을 붙여 기른 여러 가지 분경 작품들을 볼 수 있는데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 마치 아름다운 산(山)의 한 자락을 떼어다 놓은 듯할 진풍경이 곳곳에 늘어서 있다.

 

 

이곳의 분경들은 작품당 수천만원 이상 호가하는 작품들로 기암절벽을 따라 나무들이 심어진 작품을 비롯해 남근모양의 분수, 우리나라 여러 명산의 모형을 한 곳에 모아둔 것 같다. 아름다운 분경들을 감상하다보면 마음마저 평온해질 정도라면 거짓말은 아닐 듯하다. 산책로를 따라 야외 정원을 둘러보다 보면 정원의 뒷편에 위치한 수석전시관을 만나게 된다.

수석전시관에는 보기 힘든 수석들이 1만여점 전시돼 있어 수석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한번쯤 들러보면 좋을 듯하다. 수석전시관에는 또 하나의 볼거리가 있다. 전시관 한쪽에 독특한 모양의 돌이나 고목에 심어져 있는 희귀한 양치식물들, 고양이 발톱 고사리를 비롯한 넉줄 고사리, 백화양, 달개비꽃 등 국내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희귀식물 100여 종이 있어 아이들에게 살아 있는 생태체험장이 될 것이다.

 

수석전시관 옆 건물에서는 다양한 분재들을 만나볼 수 있으며, 분재 전시관을 따라 나오다보면 민속품 및 고가구 등을 전시한 비닐하우스 건물이 나온다.

추억이라는 이름은 한 시절을 함께한 이들에게 공감하는 것을 지칭한다.

아주 오래전, 60~70년대를 떠올릴 법한 생활용품부터 고가구, 박정희·김영삼 전 대통령의 휘호 작품, ‘골드스타’라는 상표가 찍힌 네발 달린 흑백텔레비전 등 여러 전시품들이 눈길을 끈다.

 

중장년층들에게 어린 시절의 향수를 일깨워줄 이 전시품들이 젊은이들에게는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올 것이며, 청소년들에게는 교육의 공간으로 괜찮을 듯하다.

 

고잔성박물관 뒷편에는 낚시를 할 수 있는 ‘고잔저수지’가 위치해 있고, 주위에 펜션 등 숙박시설이 위치해 있어 가족여행 코스로도 강추. 특히 주말에는 고잔성가든을 이용하는 손님들을 비롯해 관람객들이 100여명에 이를 정도로 많은 이들에게 입소문이 난 곳이다. 이곳은 현재 제주도를 비롯해 여러 지자체에서 박물관 유치전을 벌이고 있어 관심을 끈다.

고잔성박물관을 운영하는 강을구씨는 “이런 보물들을 많은 이들에게 보여줘야한다”며 “향후 고잔성박물관을 기반으로 숙박, 관광, 놀이시설 등을 함께한 테마파크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사진= 장문기·글=김진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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