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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억압… 그 끝은 어디인가?

英 반전운동가 린지저먼, 고전 마르크스주의 시각서 여성문제 분석

‘여성과 마르크스주의’

린지 저먼 지음

책갈피 출판/376쪽, 1만2천원

 

영국의 반전운동가 린지 저먼이 쓴 ‘성, 계급, 사회주의’가 새롭게 번역되어 ‘여성과 마르크스주의’란 제목으로 출간됐다.

린지 저먼은 영국 역사상 최대 규모인 2백만명이 참가한 2003년 반전 시위를 조직한 ‘전쟁저지연합(Stop the War Coalition)’의 사무총장이다.

이 책은 여성 억압이 어디에서 비롯했고, 어떻게 끝낼 수 있는지 우리에게 들려준다. 이 책을 읽다보면 책이 쓰인 1980년대 여성들의 상황이 현재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린지 저먼은 ‘여성과 마르크스주의’에서 충실한 자료조사를 통해 여성 운동의 역사와 이론을 꼼꼼하게 분석한다.

특히 성인참정권이냐 여성참정권이냐를 둘러싼 논쟁과 같은 당시의 논쟁들도 흥미롭게 다뤄 관심을 끈다.

20세기를 지나면서 여성의 삶은 크게 달라졌다. 한국에서도 급속한 공업화가 사람들의 생활과 사고방식을 바꿔 놓았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오늘날 여성의 80%가 대학에 간다는 것을 말한다.

여성이 대학에 간다는 것을 예로 든 것은 부적절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성해방은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것은 분명하다.

유엔보고서에 따르면 여성은 여전히 남성보다 25~50% 적은 임금을 받으며, 여성 노동자의 94%가 비정규직이다.

최근 우리나라의 이랜드-뉴코아 파업도 열악한 노동 환경과 해고에 처한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이다.

또한 가난 때문에 전 세계 도시 여성 열명 중 한명이 성 매매 경험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여성은 일을 마치고 가정으로 돌아와도 여전히 육아와 집안일에 시달린다. 한국은 여전히 여성이 가사를 전담하는 경우가 압도적(91.4%)이고, 국공립 보육 시설이 전체의 6.7%밖에 되지 않는다.

여기에 여성은 언제나 날씬하고 더 예쁘게 보여야 한다는 압력을 받는다.

한국 여성의 68%는 외모가 인생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생각하며, 74.5%가 성형수술을 고민한다.

정상체중 여성의 83%가 자신인 뚱뚱하다고 생각한다는 이야기다.

우리나라에서 출간된 여성 관련 책들이 대부분 페미니즘 관점인 반면, 이 책은 고전 마르크스주의 시각에서 여성 문제를 분석했다.

저자인 린지 저먼이 이야기했 듯이 약 20여년전에 쓰인 이 책의 이론적 견해는 시간의 검증을 견뎌냈다.

신자유주의 세계화 때문에 여성의 삶이 더 악화하고 있는 시기에 이 책은 여성해방을 위한 훌륭한 가이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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