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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진 원작? 충격 패러디! 사랑방선수와 어머니

 

“원작이 제대로 망가졌다?” 오는 23일 개봉하는 ‘사랑방 선수와 어머니’을 두고 하는 말이다.

한국 코미디영화의 공장 ㈜태원엔터테인먼트가 내놓은 이 영화는 타이틀이 발표되자마자 언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도대체 어떤 영화이기에 언론이 이 난리를 칠까’하는 의문이 들지도 모른다. 이 영화는 1935년 발표된 주요섭의 단편소설 ‘사랑방손님과 어머니’를 원작으로 하고 있기에 관심을 끈다.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서 변화무쌍한 연기를 선보여온 정준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사랑방에 찾아온 정체불명의 선수 출신 손님 ‘덕근’으로 등장한다.

처음에는 불순한 의도로 사랑방의 안주인 혜주(김원희)에게 접근하지만, 오히려 혜주의 적극적인 애정공세에 당황하면서 사랑방을 벗어나지 못하는 인물이다.

과거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에서 김진규, 하명중이라는 선배 배우가 연기한 ‘사랑방 손님’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이 영화의 포인트.

여기에 김원희는 고작 15살 차이 밖에 나지 않는 여중생 딸을 둔 젊은 엄마로 변신해 자신만의 끼(?)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그렇다면 원작소설에서 나오는 깜찍한 소녀 ‘옥희’는 이 영화 속에서 어떤 인물로 등장할까.

7살 귀여운 꼬마에서 15살 까칠한 사춘기 중학생으로 커버린 옥희 역의 고은아. 옥희는 원작과 달리 까칠한 소녀로 등장한다.

점잖은 손님과 수줍은 어머니의 애틋한 로맨스를 그린 한국 문학의 대표작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영화 ‘사랑방 선수와 어머니’는 ‘손님’ 대신 ‘선수’로 단어 하나 바뀌었을 뿐이지만, 주요섭의 원작 소설이 주는 느낌과는 하늘과 땅 차이다.

여기에 7살 옥희를 시켜 편지를 전하는 것이 고작이던 순박한 손님의 자리를 꿰찬 선수 정준호와 수줍고 조신한 매무새를 뒤집고 화끈한 어머니로 변신한 김원희의 만남이라면 이들의 로맨스가 어디로 튈지 쉽게 가늠하기 어렵다.

실제로 이들이 영화 속에서 부딪히며 벌이는 끊임없는 해프닝과 물고 물리는 치열한 애정 공방전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선수의 투입으로 훨씬 화끈해진 사랑방 애정사 ‘사랑방 선수와 어머니’.

이 영화는 타이틀과 주연이 바뀌면서 영화의 스토리와 등장인물의 성격에도 당연히 많은 변화가 생겼다.

순박하고 점잖은 손님은 수상한 꿍꿍이로 어머니에게 접근하는 수상쩍은 선수로 둔갑했고, 손님 앞에서 말 한마디 못하고 얼굴만 빨개졌던 수줍은 어머니는 원작에선 꿈도 못 꿀 적극적인 젊은 엄마로 변신, 못다한 로맨스를 마음껏 펼친다.

또한 삶은 달걀을 유난히 좋아하던 7살 귀여운 꼬마 옥희는 15살로 훌쩍 자란 사춘기 여중생으로 변신, 사사건건 엄마에게 딴지를 건다. 과연, 선수 정준호는 15년 독수공방 내공의 소유자 김원희를 사로잡을 수 있을지 의문일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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