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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노래한 작품 쓰고 싶어”

소설 ‘커피프린스 1호점’ 작가 이선미

‘커피프린스 1호점’
이선미 지음
눈과마음/426쪽, 9천800원

 

“독자들이 소설 ‘커피프린스 1호점’ 뿐만 아니라 제 작품 전부에 대해 장르에 대한 편견없이 읽어주셨으면 해요.” 17일 서울 홍익대 앞 카페에서 만난 로맨스 소설 ‘커피 프린스 1호점(눈과 마음 刊)’의 작가 이선미(36)씨의 말이다.

지난 1999년 신영미디어가 주최한 로맨스 소설 현상 공모에서 ‘아란야의 요정’으로 데뷔한 이씨는 장편소설 ‘커피프린스 1호점’을 비롯해 드라마 ‘경성스캔들’의 원작인 ‘경성애사’, ‘국향 가득한 집’, ‘모던걸의 귀향’ 등 20편의 작품을 내놓은 로맨스 소설계의 인기 작가이다.

 

지난해 8월 출간된 장편소설 ‘커피프린스 1호점’은 최근 공중파 방송에서 동명 드라마가 방영돼 뒤늦게 많은 이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커피프린스 1호점’은 소설 속의 동명공간인 커피프린스 1호점을 배경으로 부잣집 미남 귀공자인 사장 ‘최한결’과 종업원으로 나오는 남장여자 ‘고은찬’이 티격태격 지내다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가 재미있기 때문이다. “여자인데 남자로 오해받는 후배 한 명이 작품 속의 주인공 ‘고은찬’의 모델이다”며 “가수 성시경을 닮은 후배가 겪었던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기억에 남아 이 작품을 쓰게 됐다”고 말하는 이씨의 얼굴엔 희미한 웃음이 감돌았다.

총 20장으로 구성된 이 소설은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일하는 남장여자 ‘고은찬’을 비롯해 ‘진하림’, ‘권낙균’, ‘노선기’ 등 꽃미남들과 사장 ‘최한결’의 이야기가 주축이 되어 펼쳐지는 작품이다.

특히 남장여자 ‘은찬’과 사장 ‘한결’의 만화같은 사랑이야기 등이 일본 대중소설처럼 잔잔하고 아기자기한 느낌을 주고 있어 젊은 여성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받고 있다.

‘…“너 진짜 남자 맞아?” “그게 뭔데요?” “너, 진짜 남자 맞아?” 은찬은 3㎝쯤 입을 벌린 채 땡땡 얼어서 그를 보았다. “자식, 또 덤비려고 하네. 왜, 한판 뜨고 싶냐? 뜨더라도 밥이나 먹고 뜨자.” 나무 계단을 오르는 동안 은찬은 숨도 못 쉬고 있었다. 앞서 걸어가는 그를 보는데 가슴이 두근거렸다. 이대로 가버릴까 싶었다. 이러다 심장병에 걸려 죽을지도 모른다.’(이선미 작, ‘커피프린스 1호점’ 일부)

이씨는 “로맨스 소설 작가들은 자기 이상형을 남자주인공으로 삼는다”며 “이 소설의 주인공 ‘최한결’은 많은 여성이 원하는 남성상을 담았다”고 말했다.

드라마에서 커피프린스 1호점의 아기자기한 작은 에피소드들을 만나볼 수 있다면, 원작 소설은 남장여자 ‘은찬’과 건방진 귀공자 ‘한결’의 살아있는 캐릭터를 맛볼 수 있는 것이 묘미이다.

“수많은 로맨스 소설 작가들이 대중적인 작품을 쓰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데, 재미만 추구하는 로맨스 소설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작품을 쓰고 싶다”고 말하는 이씨의 모습에서 작가로서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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