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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길목… 책과 함께면 더 반갑다

추천도서 BEST3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뒤편으로 가면 ‘동백식당’이라는 맛집이 있다. 이 식당의 메뉴는 아이러니하게도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티본 스테이크’와 ‘부대찌개’다. 동백식당은 협소한 위치에도 불구하고 오래 전부터 매스컴에서 맛집으로 여러차례 소개됐다.

 

특히 스타일이 다른 메뉴의 음식을 파는 식당임에도 많은 이들이 입소문을 통해 찾아가는 곳으로 유명하다.이 곳의 메뉴처럼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3가지 장르의 책을 소개한다. 소설, 동화, 인문서 등 3종 세트가 바로 그 것. 구색이 잘 맞는 배열은 아니지만, 골라읽는 재미가 있을 듯하다. 가을, 독서의 계절의 맞아 추천하는 신간들이다.

▲8월의 길 위에 버리다=이토 다카미 지음, 한성례 옮김, 북폴리오 출판, 168쪽, 8천500원,

제135회 아쿠타카와살 수상작인 ‘8월의 길 위에 버리다’는 일상에 지친 젊은이들이 꿈을 잃어가는 과정 속에서 맞게 되는 간절함을 감각적으로 그린 소설이다.

일본 소설이 서점가에서 강세이지만, 괜찮은 일본소설을 골라내는 맛을 찾는 일은 어렵다. 이 책은 그런 재미를 즐기는 젊은 여성들이 좋아할 듯하다.

찌는 듯한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의 마지막 날, 신주쿠 일대를 도는 연상의 여성 트럭운전사와 동료 남자 주인공 간의 대화를 통해 젊은이들의 생활의 피로와 안타까움을 담았다.

상사와 부하직원, 정규직과 아르바이트, 이미 남편을 버리고 새 남자 친구가 생긴 여성상사와 결혼했다가 4년만에 파국을 맞는 남자 아르바이트생. 이 소설 속에서는 여자와 남자의 담담한 심상도 느껴지고 남녀관계에 대한 고충과 경험 등이 운반 작업을 통해 가벼운 대화 속에 오가고 있는 것이 재미.

이런 상황 속에서 작가는 현재 사회구조나 경제 상황이 젊은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사실적이고 감각적으로 묘사했다.

▲나는 누구의 아바타일까=임태희 지음, 사계절 출판, 268쪽, 8천800원.

‘제4회 푸른문학상’ 수상작인 청소년 소설 ‘쥐를 잡자’의 작가 임태희씨가 청소년들의 모습을 그린 ‘나는 누구의 아바타일까’를 내놨다.

한 시절 인터넷 사이트에서 ‘아바타’를 만드는 일이 유행했던 적이 있다. 임씨는 ‘아바타’를 통해 청소년들이 ‘개인’이라는 내면을 찾아가는 길을 날카로운 시각으로 전한다.

이 책은 원조교제, 학교 폭력, 왕따 등 청소년들이 겪고 있을 일과 실존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

전작인 ‘쥐를 잡자’에서 사회문제를 고교생을 통해 다뤄온 작가는 이 소설에서도 여고생들의 채팅, 휴대폰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그들만의 이야기를 새롭게 재현하고 있다.

‘나는 누구의 아바타일까’는 인물들이 자신을 깨닫는 과정 속에서 인터넷의 ‘아바타’를 지우고 한뼘쯤 성장하게 된다.

이들이 성장통을 겪은 후에 자신이 하고픈 일(소설쓰기, 그림 그리기)을 찾아가는 일을 지켜보는 것이 묘미이다.

그들이 아픔을 겪은 후에 새로운 시작을 하는 모습이 아름답게 그려진다.

▲단절=쑨리핑 지음, 김창경 옮김, 산지니 출판, 400쪽, 1만5천원.

지금 중국이 당면하고 있는 사회 문제를 모색하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단절’은 중국 사회의 방향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중국의 대표적인 사회학자 쑨 리칭 칭화대 교수가 1990년대 이후 중국 사회의 문제점을 정확히 짚어내고 앞으로의 해결방안을 제시한 책이다.

특히 중국 사회의 변화현상을 테마별로 나누어 개별 사안에 대한 문제점을 정확하게 짚어냈다.

이 책은 중국사회 내 만연해 있는 소득 분배, 빈곤과 불평등, 실업, 의료 개혁, 대학 개혁, 부동산, 도덕 추락, 국민의 권리평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의 문제에 대해 광범위하게 접근, 현대의 중국 사회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어 관심을 끈다.

중국 사회에 만연해 있는 빈주격차나 양극화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는 경제성장 정책의 그늘에 짓눌려 드러나지 못했을 뿐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 타결 직후 중국이 내놓은 첫 번째 반응은 ‘한중 FTA 추진을 서두르자’는 것이었다. 중국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한 상태에서 한국에 미칠 영향을 정확히 논하기는 어렵다.

그런 점에서 현재 중국을 바로 알기 위한 필독서로 추천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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