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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움직이는 따뜻한 리더십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소년기 교직 경험 솔직 담백 묘사

어려운 일 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고,

힘든 경우 일수록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

그것은 결국 지성보다는

감성과 덕성에 의지하는

뜻과 다르지 않다.

‘가슴으로 생각하라’

정운찬 지음

따뜻한 손/280쪽, 1만2천원.

우리 사회의 멘토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최근 자전적인 수필집 ‘가슴으로 생각하라(따듯한 손 刊)’를 출간했다.

이 책은 정운찬 전 총장이 있기까지 그의 삶에 영향을 주었던 세상과 사람들에 대한 솔직한 체험담이자, 고백이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풀뿌리 같은 생명에도 고귀한 뜻이 깃들어 있다면 그 의미와 가치는 무엇일까.

어린 시절부터 시작된 그의 고민은 이제 청소년을 비롯해 ‘30대 30억원을 목표’로 하는 젊은이, 공부가 전부라고 자식을 닦달하는 부모들 모두에게 인생을 사는 지혜로 다가온다.

‘가슴으로 생각하라’는 마음을 움직이는 리더십에 대한 훌륭한 참고서이다.

각계각층의 사람들 앞에서 리더십을 발휘한 다양한 경험을 지닌 노학자의 생생한 경험담이 이 책에 고스란히 녹아 있기 때문.

특히 그가 서울대 총장직을 수행하며 겪었던 위기상황이 이를 잘 설명할 듯하다.

황우석 교수 사건은 그 진상조차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로 여러 가지 상황과 세력, 주장들이 얽혀있었다.

하지만 그는 중대한 사안일수록 정도(正道)를 가야하고, 어려운 때일수록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평소 자신의 소신에 따라 역사의 법정에 선 판사처럼 엄정한 자세로 난국을 헤쳐 나가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서였을까. 그 결과 대학의 신뢰를 회복시키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정 전 총장은 상대가 예상하는 것보다 더 큰 가슴으로 열어 보일 때 진실한 대화가 가능하고, 상대가 기대하는 것보다 더 넉넉한 가슴으로 상대를 대할 때 비로소 상대방을 내편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고 충고한다.

어렵고 힘든 일 일수록 가슴으로 생각하고 승부해야한다는 요지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매우 어려운 문제들과 마주하고 있다.

단합을 해도 쉽지 않은 여건 아래서 아직도 ‘민주화 세력’과 ‘산업화 세력’으로 나뉘어 반목과 갈등을 하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 속에서 정 전 총장은 우리나라가 점진적 개혁을 추구해 시민의 자유와 권리가 최대한 보장되는 열린 사회가 되기를 희망한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강한 국력을 갖춘 ‘강중국가(彊中國家)’야말로 우리가 취할 수 있는 현실적인 선택이다.

그는 “지난 날들에 대한 후회 같은 것은 아예 나에게 없다”며 “과거는 과거로 흘려보내라(Let bygones be bygones)”고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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