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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비상한 섹스 스캔들

이태호<객원 논설위원>

“자기가 하면 사랑이요, 남이 하면 스캔들”이란 세속의 담화는 사랑과 스캔들의 경계가 미묘해 사람들이 애정 행위를 자기 본위로 감싸면서 남을 단죄하려 드는 경향을 함축한다. 사랑에는 정신적 사랑과 육체적 사랑이 있다. 흔히 전자는 정결하고 형이상학적인 사랑으로, 후자는 노골적이며 형이하학적인 사랑으로 묘사된다. 애정의 표현을 육체적으로 했을 경우에만 자기가 하면 사랑이요, 남이 하면 스캔들이란 등식은 성립된다. 이 경우 남의 스캔들에 대한 세상 사람들의 관심은 폭발적이다.

신정아라는 35세의 여성이 남긴 발자취가 서서히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신정아 사건 또는 신정아 파문이라 명명할 수 있는 이 세기의 관심사는 처음에는 학계와 예술계에서 가끔 있는 학력 위조사건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이 사건은 그녀가 동국대 조교수로 임명받고, 광주비엔날레 예술 감독으로 내정되는 과정에서의 외부인사의 개입의혹사건으로 확대됐다.

그러나 이 사건은 검찰이 수사과정에서 신씨가 지웠던 컴퓨터의 이메일을 복원한 결과 몇 년 동안 그녀와 뜨거운 관계를 맺으며 그녀를 돌봐준 사람이 청와대 변양균 기획실장임을 밝혀내면서 도덕과 개혁을 내세우는 정권의 실세가 개입된 섹스 스캔들로 비화됐다. 더구나 이 사건은 신정아씨와 깊이 사귄 사람이 변 실장 뿐인가? 그가 깃털이라면 몸통은 누구며 몇 명일까?

이런 의문을 증폭시키며 비상한 섹스 스캔들로 번지고 있다. 외신들도 이 사건을 크게 보도하고 있다.

학사 학위도 없으면서도 예일대학교 박사 행세를 했고, 신용불량자 신분인데도 BMW를 굴리며 호화로운 생활을 했으고 비호세력을 업고 학계와 미술계를 주무르며 초고속으로 출세했던 신씨는 갑자기 미국으로 건너가 두 달 이상 잠적하고 있다. 그녀가 권력과 밀착한 섹스 스캔들의 주인공이라면 케네디 정권 때의 마릴린 몬로나 박정희 정권 때의 정인숙 여인처럼 불행한 최후를 맞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할 것이다. 흔히 섹스 스캔들은 호기심을 자극하지만 그것은 모험과 파격이요, 마침내 당사자들을 망가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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