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지역 문화재가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음이 밝혀졌다. 불과 1년 전에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수원화성의 중요 시설물 중의 하나인 서장대가 만취자의 방화로 전소된 이후 문화재 관리에 높은 관심이 집중됐지만 여전히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와 지역주민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주요사적 명승에 아직까지 누전차단기가 설치돼있지 않거나(고양시 덕양구 서오능, 파주시탄현 황희 선생묘) 전기시설이 미흡하거나 부적합한 곳(광명시 노은동 명오재, 소하동 이원익 유적지)이 도내 20곳, 인천지역의 경우 3곳으로 국정감사자료에서 밝혀진 것이다.(본보 10월 26일자 참조)
문화재는 길게는 수천년의 역사를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으며 짧게는 수백년 동안 선조들의 삶의 지혜와 예술적 성취가 우리를 통해 후손들에게 전달돼야 할 소중한 자산이다. 우리는 지난해 서장대 소실을 보면서 문화재 관리에 지방자치단체가 책임을 지고 효과적인 관리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한 바 있다. 또한 문화재 관리를 행정이 독점하기 보다는 지역주민들의 애정과 관심을 잘 모아내고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해 나가야 함을 강조했다. 그래야 행정이 독자적으로 관리함에서 오는 예산의 낭비와 경직된 관리체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합리와 시간낭비를 제거할 수 있음을 지적했다. 지역문화재 관리 또한 그 지역 주민들의 참여와 자발적 활동을 통해 민관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
이번에 문화재 관리의 허술함을 국정감사를 통해 지적한 정병국 의원은 “문화재 표준시방서에 전기공사와 관련된 내용이 빠져있는 것도 문제이지만 지자체들의 문화재 의식 부족도 큰 문제”라고 말했다. 문화재 관리를 위한 중앙정부 차원의 세부 시행규칙이나 제도적 정비도 시급하지만 지방자치단체가 문화재를 어떻게 인식하고 관리하고 있는가 하는 점 또한 하루속히 개선돼야 함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다시 한 번 이번 조사결과 지적을 계기로 지자체는 문화재 관리현황을 재점검하고 취약한 부분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보완해 나가야 한다.
지난해 서장대 화재사건을 통해 경험했듯이 사소한 부주의로 한순간에 200년이 넘는 세계문화유산의 일부가 영원히 사라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재차 강조하건대 한번 사라진 문화재는 아무리 잘 복원한다 한 들 진품의 가치를 회복할 수는 없는 것이다. 최근 들어 각 지자체마다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굴뚝산업보다는 문화자원을 개발하고 그 가치를 높여나가려 경쟁하고 있는 현실에서 문화재 관리는 그 어느 분야의 투자유치 노력보다도 중요하며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 주민소득을 높여 낼 수 있는 귀중한 자산임을 지자체는 명심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