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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국축구, 기사회생의 결단을 하라

2007 아시안컵 축구대회 기간 중 숙소인 호텔을 무단으로 이탈해 인도네시아 현지 룸살롱에서 위안부 여성들과 술판을 벌인 이운재(수원삼성), 우성용(울산현대), 이동국(미들스브러), 김상식(성남일화) 등 국가대표 축구선수는 4명은 사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질렀을 뿐 아니라 공적으로도 이들을 선발하고 키워준 대한축구협회와 대한민국의 얼굴에 인분을 뿌린 것과 마찬가지로 중대한 과오를 범했다. 전시에 군대에서 사병들이 이런 사건을 냈다면 당사자들은 모조리 총살감이요, 지휘의 책임을 진 장교들은 이들과 더불어 엄중한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

오늘날 어느 국가도, 어느 축구팀도 무한경쟁이 이뤄지고 있는 국제무대에서 행운이나 요령으로 상위 랭킹을 지탱할 수 없다. 만일 한 국가나 한 축구팀이 세계에서 일류라는 평가를 유지하려면 대통령이나 축구 감독 한 사람의 분발로 되는 것이 아니라 전 축구팬, 나아가서는 전 국민의 냉철한 이성과 열렬한 성원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한국 축구가 히딩크 감독시절에 월드컵에서 4강의 신화를 이뤘을 때 국민은 물론 세계의 축구팬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러나 한국 축구는 그 이후 하강곡선을 그어왔을 뿐 아니라 그 때마다 외국에서 초빙한 감독들을 교체하는 선에서 위기를 벗어나려 했다. 도대체 그 외국 감독들을 누가 데리고 오기로 결정했으며, 축구협회란 무엇을 위해 누구의 돈으로 존재하고 있는가에 대한 국민적 성찰이 부족했다.

선수들도 K리그 및 국가 대표팀 감독들의 역량에 따라 실력 차이가 나고 국제대회에서 매번 좋은 성적을 올릴 수는 없는 만큼 월드컵 4강 진출 당시의 감동을 기대하는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주고, 이에 따른 반사작용으로 스트레스에 쌓일 수는 있다.

그러나 이운재 선수 등과 같이 인도네시아의 예선 최종경기를 앞둔 지난 7월 16일 위안부 여성들을 끼고 취하도록 술을 마신 것은 국민이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탈행동이다. 대한축구협회 간부들과 이들 선수들을 거느린 K리그 감독들은 이 사건을 확대하지 않으려는 자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들은 축구팬들의 맹렬한 비난을 듣고서야 허둥대고 있다.

우리는 문제를 일으킨 네 선수에 대해서는 가장 강도 높은 징계를 받아야 하며, 대한추구협회와 이들 선수가 속한 K리그 감독들은 국민에게 사과하고 응분의 책임을 지는 것이 한국 축구를 기사회생 시키는 최소한의 방책이라고 믿는다.

축구팬들은 한국 축구를 ‘우물 안의 개구리’가 아니라 ‘포효하는 호랑이’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선수들을 애정으로 돌보되 그들이 엉뚱한 길로 나갈 때는 당사자들과 축구협회를 향해 무서운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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