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경찰이 흔들리고 있다.
경찰관이 부녀자를 상습적으로 납치·성폭행한 데 이어 사건관계자로부터 금품을 수수하는가 하면 지구대 내에서 경찰관끼리 폭력을 휘두른 사건이 잇따라 발생, 경찰 기강이 도마위에 오른 가운데 이번에는 경찰관이 조직폭력배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았다가 검찰에 적발됐다.
의정부지검 특수부는 1일 조직폭력배 A씨로부터 1천여만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뇌물수수)로 평택경찰서 소속 B경사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A씨는 자신의 조직을 보호해 주는 조건으로 상대 폭력조직에 대한 정보를 B경사에 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B경사는 범죄수사의 핵심 부서인 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근무하고 있었으며 광역수사대장이 단속 무마 대가성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면서 다른 대원들과 함께 일선경찰서로 발령됐다.
검찰은 또 무면허 의료행위에 대한 수사를 무마해 주는 대가로 자신의 치료비 수백만원을 내지 않은 혐의로 경기북부지역 일선경찰서 간부에 대해서도 내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와 함께 지난 달 사기 사건 수배자로부터 6천여만원을 받은 시흥경찰서 소속 C경위를 구속했으며 같은 달에는 사채업자로부터 4천여만원을 받은 전 남양주경찰서 간부 D씨가 구속됐다.
9월에는 빚 독촉에 시달리던 고양경찰서 소속 E 경사가 부녀자를 상대로 상습 강도강간 행각을 벌이다 동료 경찰관에게 검거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성남의 한 지구대에서 경찰관끼리 발길질을 하며 폭력을 휘두른 사건이 발생했고 지난 달 초에는 화성에서 만취한 경찰관이 교통사고를 내고 달아났다 붙잡히는 등 경찰의 기강해이가 극에 달하고 있다.
일선경찰서의 한 간부는 “최근 경찰관의 잇단 구속으로 경찰 이미지가 실추돼 고개를 들 수 없는 실정”이라며 “인사 관리 등 조직의 기강 확립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