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실의 계절은 여지 없이 미술계에도 찾아온다. 수원에는 이렇다할 전시공간이 없다. 수원예총이 운영하는 수원미술전시관이 거의 유일한 공간이다. 가을이 되면 이미 1년전 예약해 놓은 각종 전시회가 봇물을 이룬다.
수원미술전시관에서는 11월 6일부터 12일까지 3가지의 각기 다른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제1전시실 경기구상작가회, 제3전시실 경기미술작가회의 전시회가 그것이다.
전시실을 이곳저곳 옮겨 다니다 보면 제2전시실에 호젓하게 놓여있는 ‘최광호 개인전’이라는 팻말이 눈에 들어 온다. 미술인생 49년만에 처음 그것도 홀로 갖는 전시회. 전시실을 찾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사람들은 애초부터 그를 천재라고 불렀다. 신풍초등학교 시절 그는 하얀 도화지에 연필이 전부였다. 교실이건 운동장이건 펼쳐 놓은 도화지에 춤을 추듯 연필이 움직이면 그것이 그냥 그림이 돼 갔다. 정확히 말해서 사진이 됐다. 그림이 사진이 된다는 것을 그 때 알았다.
최광호는 수원지역 미술계에서 ‘영원한 야인’으로 불린다. 그의 성격상 제도권은 안중에도 없는 듯 보인다. 중심을 거부하는 영원한 마이너리거다. 그는 일찍이 수원 종로 위에 ‘문헌화방’이란 화실 겸 미술재료상을 열었다. 수원지역 미술인들치고 그의 가게를 거쳐가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다. 그래서 그는 수원미술계의 자천타천 마당발이 됐다.
아직도 미혼인 그는 술과 결혼했다고 지인들은 말한다. 찾아오는 선·후배, 친구를 그는 그냥 돌려 보내는 일이 없다. 한순배 두순배 돌면 고개를 저으며 집으로 향한다. 북문에서 한잔 거나하게 걸치고 화성시 매향리까지 간 사연은 미술인들에게 두고두고 회자된다. 수원시 매향동 집까지 가야 하는 택시가 매향리로 잘못 알아 들은 것이다.
늦은 가을 전시회를 찾아가면 아름다운 그림을 볼 수가 있다. 수원미술전시관에 가면 청년작가들의 모임인 경기구상작가회와 경기미술작가회작품은 물론 최광호의 극사실적 세계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그는 지금도 수원미술전시관 안에서 ‘문헌화방’을 운영 중이다. 그곳에 가면 최광호를 만날수 있다. 가을전시회는 여유와 낭만이 있어서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