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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군용 무기 탈취범 검거 “총 차에 싣고 다녔다”

서울서 검거… 고속도로 휴게소서 무기 전량 회수
시간벌기위해 휴지에 초 꽂아 차량방화 용의주도
은색 코란도에만 검문 집중… 뒷북수사 등 허점

 

지난 6일 강화도에서 군용 무기를 탈취해 달아난 용의자가 12일 경찰에 붙잡혔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군·경합동수사본부는 이날 오후 2시55분쯤 서울 종로구 견지동 종로3가 단성사 앞에서 조모(35) 씨를 검거, 범행동기 등에 대해 집중추궁하고 있다.

강화도 무기탈취 사건을 수사 중인 군·경 합동수사본부는 12일 오후 용의자 조씨의 신병을 서울 용산경찰서로부터 넘겨 받아 본격적인 수사를 시작했다.

이날 오후 6시25분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도착한 용의자 조씨는 범행동기, 공범 유무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예 대답하지 않은 채 수사관들과 함께 조사실로 향했다.

수사본부는 조씨 도착 직후 모발을 채취, 이미 확보한 용의자의 DNA와 대조작업을 벌이고, 경찰은 조씨를 대상으로 범행 동기 및 경위, 공범 유무, 도주 경로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경찰은 앞서 11일 오후 부산 연제구 연산동의 한 우체통에서 나온 무기은닉 장소를 알린 편지 1통을 확보, 대대적인 수색 끝에 이날 오전 전남 장성군 호남고속도로 백양사휴게소 부근 박상교 교량 및에서 K-2소총 1정과 실탄15발이 장착된 탄창 1개를 발견했다.

경찰은 이어 소총이 발견된 소하천 인근에서 20여분 뒤 각각 수류탄 1발과 실탄 60발, 유탄 6발도 찾아내 탈취됐던 무기를 전량 회수했다.

발견 당시 소총과 탄창은 교량 밑 땅바닥에 흩어진 채 5m 간격으로 놓여 있었고 수류탄과 유탄 등도 인근에 버려진 상태였다.

조 씨는 탈취한 무기류를 차량을 불에 태운 장소 인근에 은닉하지 않고 도주용 차량에 실은 채 화성 등 경기지역의 포위망을 벗어난 것으로 확인돼 군·경의 검문검색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다.

조씨는 자수의사와 무기류 유기지점을 밝힌 우편물에서 ‘도주시간 및 수사망 돌리기 위해 차량방화. 화장지에 초를 꽂아 시간이 지나 불이 나게 함. 도주용 차량으로 추적 못하게 함’이라고 적었다.

조 씨가 탔던 은색 코란도승용차는 범행당일(6일) 오후 7시38분쯤 평택~안성간 고속도로 청북요금소를 통과했고, 오후 10시40분쯤 화성시 장안면 독정리 논바닥에서 불에 탄 채 발견됐다. 청북요금소에서 독정리까지 승용차 소요시간(30여분)을 감안하면 2시간30분 이상 남는다.

결국 조씨의 의도가 맞아 떨어져 초가 타들어간 뒤 차량이 불타는 이 시간을 이용, 조씨는 군·경의 포위망을 유유히 벗어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양초제조업체에 따르면 일반양초의 경우 모두 타는데 7~8시간 소요돼, 조씨가 양초의 상당부분을 절단했더라도 차량에 옮겨 붙기 전에 최소 수십분은 탔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통상 승용차가 불타는 데는 20분 이상 걸려 조씨는 경찰의 차량발견 시각까지 1~2시간 이상 다른 차량을 이용한 도주의 여유가 있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경찰은 그러나 조씨가 이 시간대에 화성지역에서 탈취한 총기류를 은닉하거나 이마에 난 상처를 치료한 것으로 추정하고 며칠째 주변 탐문수사에 집중하는 등 뒷북을 쳤다.

경찰은 또 총기탈취 직후부터 차량이 불탄 채 발견된 시각까지 경기도내 고속도로 요금소 등 447개 길목에서 검문검색을 벌였지만 용의차량인 코란도에만 집중해 다른 차량은 사실상 무사통과시켰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차량이 은색 코란도에 차량번호까지 확인돼 코란도 검문에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며 “조 씨가 도주용 차량으로 갈아탄 사실을 일찍 알았다면 다른 차량에 대한 검문도 충실히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주 수사본부장 일문일답  “범인 포병여단 출신에 직업 디자인 계통”

군용 무기 탈취사건 군·경합동수사본부장인 김철주 인천지방경찰청장은 12일 긴급기자브리핑을 통해 “오늘 오후 2시55분쯤 서울 종로구 견지동 종로3가 단성사 앞에서 용의자 조모(35) 씨를 검거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용의자는 묵비권을 행사중이나 휴대전화 흔적과 머리 상처로 미뤄 관련자로 추정된다”며 “수사본부는 신병이 확보되는 대로 DNA 조사 등을 통해 관련자를 수사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수사본부장과의 일문일답.

 

-용의자를 파악한 경위는.
▲유류품을 통해 용의자를 특정했다.
-지문이 나왔나.
▲(부산에서 11일 발견된 군용 무기 은닉 장소가 적혀 있는) 편지에서 나온 지문으로 용의자를 특정했다.
-편지에 발신인 주소가 있었나.
▲없었다. 용의자 주소는 경찰 수사로 밝혔다.
-용의자의 직업은.
▲디자인 계통이다.
-용의자가 경찰이나 해병대, 특수부대 출신인가.
▲아니다. 포병여단 출신이다.
-해병대 출신으로 용의자를 추렸는데 혹시 그것 때문에 검거가 늦어진 것은 아닌가.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한다. 해병대 출신이 아니라고 수사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지문 감식은 언제 됐나.
▲오늘 오전에 됐다.
-군용 무기와 함께 발견된 휴대전화는 관련 있나.
▲그 휴대전화는 오래 전에 버려진 것으로 판명돼 이 사건과 관련이 없다.
-용의자의 소재는 어떻게 파악했나.
▲수사 기법상 말할 수 없다. /인천=윤용해 기자 yo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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