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馬 질주본능 숨겨진 비밀

적혈구 수 다른 동물 2배·심장크기 인간의 17배
뒷다리 관절·힘줄·인대 에너지 보존 이상적 구조

기마민족인 우리는 현재 말의 질주하는 모습을 경마를 통해서만 볼 수 있다. 오랫동안 말은 늘 우리 곁에 있었지만 사실 말에 대해선 모르는 게 많다.

지구상 몇 되지 않는 살아있는 진화체인 말에 숨겨진 과학성을 이 기회에 살펴보자.

말은 오래 선 자세로 버틸 수 있다. 이는 수천 년 동안 진행되어 온 진화의 산물이다.

말 뒷다리의 관절, 힘줄과 인대는 서 있든 움직이든 에너지를 보존하기에 가장 적합하도록 설계돼 있다.

말이 정지해 있을 때 다리가 근육에 의지하지 않고도 무게를 지탱할 수 있는 것도 같은 원리다.

순환 기관 중 비장은 많은 적혈구를 공급할 수 있어 지속적으로 산소 공급을 원활케 해 오래 빨리 달리게 한다.

일정량의 혈액에 함유한 적혈구의 수가 다른 동물에 비해 2배 정도 많다. 산소를 운반하는 트럭이 그만큼 많아 다량의 산소를 신속하게 운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극심한 운동 시 요구되는 다량의 산소를 운반하기 위한 예비 적혈구를 보관해 두는 창고가 발달해 있다.

적혈구의 수명이 길다는 점도 장점이다.

말이 오래 잘 달리는 이유는 심장의 크기가 사람보다 17배 크다는 것이다. 서러브레드 심장은 중학생 머리 크기만 하고 심장 근육도 튼튼하게 잘 발달돼 있다. 경주마는 1분 간 심장 박동수는 30~40회이며, 한 번 박동할 때마다 1ℓ 정도의 혈액이 방출된다.

말의 다리가 속도, 효율, 강도의 복잡한 균형을 맞추기 위해 진화해 온 역사는 공학의 역사로 불린다.

보폭을 더 길게 하는 방법 중 하나는 비례적으로 더 길고 더 가는 다리를 갖는 것이다.

말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발굽이다. 발굽의 주성분은 젤라틴으로 달릴 때 지면으로부터의 직접적인 충격을 완화해 주는 역할을 한다.

발굽은 열에 강하며 사람의 손톱과 같이 한달에 약 9㎜ 정도 자라는데 경주마는 보통 한달에 한번 정도는 굽을 깍고 새신발(편자)을 갈아 신겨야 한다.

말이 전속력으로 달릴 때 받는 충격은 말체중의 약 8배이나 다리와 발굽의 구조가 교묘해 그 충격을 완화하고 있다.

뒷다리는 추진력을, 앞다리는 체중을 지탱하고 충격을 흡수하여 마체를 지면에서 들어 올려주는 역할을 한다.

이밖에 눈과 입과의 거리가 먼 이유는 땅 아래 낮은 위치에 있는 풀을 먹으면서도 눈은 적이나 포식자의 출현을 알아 볼 수 있도록 돼 있는 점도 경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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