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가 구 한전변전소 부지에 건립예정인 종합문화회관과 장애인복지관, 경기소리전수관 등 시설물에 대해 인근 문원동 3, 4통(문원이주 1단지) 주민들이 백지화를 촉구하는 등 반대하고 나서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20일 시와 문원동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성남~과천~양재변전소를 연결하는 345Kv 고압송전로 건설에 따른 송전탑이 마을 앞을 지나자 격렬하게 반발했다.
이에 한전은 과천~동안양변전소간 154Kv 송전탑 일부 구간을 지중화하고 과천변전소도 마을과 다소 떨어진 곳으로 이전했다.
시는 용도 폐기될 문원동 31-7일대 구 변전소 1만1천687㎡ 부지와 인근 개인 토지 4천118㎡를 매입, 종합문화회관 등을 짓는 계획을 2004년 수립했다.
이후 154Kv 송전탑 2기 선하지 보상과 관련, 해당 지주들과의 협의보상이 지연돼 3년을 끌다 최근 매듭지어져 현재 시와 한전이 구 변전소 부지의 협의매수 절차에 들어갔다.
보상 후 빠르면 오는 3월에 착공예정이었던 이 사업을 문원3, 4통 주민들은 과천 구 변전소부지시설 건립저지투쟁위원회(이하 건립저지투쟁위)를 결성, 녹지공원 등 휴식공간조성을 요구하며 반대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건립저지투쟁위는 시와 시의회에 진정서를 내는 한편 서명운동 전개와 법적 투쟁을 위한 모금운동도 벌이고 있다.
문원3, 4통 주민일동으로 된 진정서엔 “구 변전소 부지는 과거 7년간 한전과 맞서 피눈물 흘려가며 투쟁해 얻어낸 결과물”이라며 “이 자리에 복합문화시설 건설 추진은 문원동 주민의 정서를 도외시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또 착공시 공사중지 요구사유로 ▲형식적인 주민의견청취 ▲유동 차량과 유동 인구증가로 인한 환경 및 생활권 침해 ▲향군회관, 문화회관, 보훈회관 등이 존재함에도 이들 시설의 통합이란 명목 하의 신축은 혈세낭비 초래 등을 들었다.
김병길 위원장은 “변전소 부지는 정말 우리들이 피땀을 흘려 얻어낸 부산물”이라며 “현지 주민들의 편의시설이 아닌 딴 시설이 들어서는 것은 허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 2004년 반대 당시 동사무소를 이전하고 그 자리를 주민들이 이용케 하는 등 건의사항을 수용키로 했는데 또 다시 반대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공사는 예정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