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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칭기즈칸의 혼

세계를 뒤흔들었던 몽골족 칭기즈칸 리더십 발휘 큰 몫
지금은 평범한 아시아 국가 국가 성패 지도자 역할 중요

 

800여년전 몽고 통일 기념으로 울란바토르 한복판에 세워진 칭기즈칸 기념관 앞에서 몽고의 어제와 오늘을 한번 생각해 봤다.

올 한해 설계를 내 나름대로 생각해 보다가 2008년 첫 의회가 1월 22일부터 시작되기에 4~5일간 어디 여행이나 한번 다녀올까 했는데 항상 아끼는 후배들과 저녁식사 자리에서 몽골 이야기가 나왔다.

그동안 여러 나라를 다녀 봤지만 몽골은 한번도 가본적이 없어 마침 때는 이때다 하고 나도 같이 가자고 즉석에서 결정을 하고는 부랴부랴 비자를 내서 17일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토르에 도착했다.

우리 일행은 이튿날 아침부터 박물관(자연사 박물관, 역사박물관 등) 구경을 하려고 했으나 가이드도 없고 날씨가 너무 추워서 호텔에서 오전까지 머물다가 오후부터 시내를 돌아보며 몽골 사람들의 생활상을 눈여겨보는 시간을 가졌다.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토르의 인구는 100만이 조금 넘는 우리 수원시 인구와 비슷하다. 또 이곳 100만 인구에 100여개의 대학교가 있는 것을 보고 이 나라의 교육열이 우리나라 못지않게 자녀교육에 대한 관심은 아주 높은 편이었다. GNP는 확실하지는 않으나 1천800달러 정도로 보면 된다는 것이 현지 교민들의 얘기다. 그리고 아침 저녁 출·퇴근 시간에 버스를 타러 뛰어가는 모습이 우리나라와 비슷한 점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4박5일 동안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이들의 사는 모습과 전통음식에도 관심을 갖고 하루는 스키장이 있는 한 게루촌(몽골 텐트촌)을 가서 이 나라 정통음식인 양 요리를 먹어보기도 했다.

몽골인의 사는 모습을 보고 이 나라의 역사를 한 번 되새겨 볼까 한다.

인구 240만의 156만5천㎞의 초원과 사막으로 이뤄지고 북쪽으로는 바이칼 호(湖), 동쪽으로는 만주, 남쪽으로는 만리장성과 황하(黃河), 그리고 서쪽으로는 天山 산맥으로 둘러 쌓인 중립 비동맹의 내륙국가인 몽고인민공화국이다.

중국의 자치구인 내몽골을 제외한 울란바토르를 수도로 한 외몽고를 말한다. 처음 몽골이 알려진 것은 6세기경 당나라로 불려져 왔고 11세기경 요나라(거란족) 때 Qitay(키타이)라고 불렀는데 당을 멸망시킨 요나라(서기 907~1125)는 몽골 전성기 전 금나라(여진족)에 의해 붕괴되고 금나라도 잠시 융성했으나 서기 1206년 칭기즈칸의 몽골제국 위세에 몰락했다. 그 뒤로 몽골군은 승승장구해 중국 고려는 물론 중앙아시아 유럽 페르시아 남부 러시아까지 휩쓸어 150여년간 유라시아의 최대 강국으로 위세를 떨쳤던 민족이다. 그러나 14세기 중엽부터 내분으로 몽골 제국은 해체되고 200여년간 중국의 변방이 돼 내몽골, 외몽골로 분산되는 치욕적인 역사로 이어졌다.

서기 1206년 테무진(鐵木眞)이 몽골제국을 세우면서 칭기즈칸이 된 후 1271년 국호를 대원(大元)이라 칭하고 1368년까지 160여년간 온 세상을 몽골 말발굽 아래 짓밟아왔다. 우리 고려와의 인연도 1218년 시작돼 140여년간 처음 형제국에서 군신관계로 이어져 오다가 1231년 1차 몽골 침입에서 7차 침공까지 28년간 내전이 계속되다가 1258년 최씨 무신정권이 붕괴된다. 1351년까지 100여년간 완전 몽고의 지배아래 25대 충열왕, 30대 충정왕까지 여섯 임금의 母계가 몽고 왕실이었던 암흑기로 고려후기는 거의 몽골의 속국이었다. 참으로 우리 선대와 몽고는 아픈 역사를 겪어왔다.

 

중국 대륙은 물론 세계를 뒤흔들었던 몽골족이 왜 이 지경까지 왔는지 또, 앙코르왓트와 같은 찬란한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는 캄보디아가 저렇게 못사는 나라로 전락했는지 세계 역사의 흐름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결국 한 나라의 지도자를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 나라의 흥망성쇠가 좌우된다는 것인지, 조물주에 의해 나라의 운명이 바뀌는 것인지 그 속내를 알 수가 없다.

요즘 미국에서 현대 기업들이 칭기즈칸의 리더쉽을 배울 수 있는 한 컨설팅 회사인 리더벨류사의 컨설트 믹예이츠의 견해를 소개하면 믹예이츠는 칭기즈칸의 리더쉽을 4가지로 구분하여 설명했다. 첫째는 동족의 분쟁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분명한 비전과 명문이 있었고 둘째는 비전을 성취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고 셋째는 부하들이 정력적으로 일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줬고 네번째는 부하들에게 권한을 부여해 누구든지 능력있는 사람이면 신분에 관계없이 지휘관으로 발탁했다는 것이다.

저 넓고 광활한 영토에 얼마나 많은 지하자원이 있을까. 참으로 안타까운 몽골인들의 생활상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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