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육상이 2025 라인-루르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U대회) 남자 400m 계주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서민준(서천군청), 나마디 조엘진(예천군청), 이재성(광주광역시청), 김정윤(한국체대)으로 결성된 한국 육상 계주팀은 27일(한국시간) 독일 보훔 로르하이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남자 400m 결선에서 38초50을 기록하며 남아프리카공화국(38초80)을 따돌리고 우승했다.
한국 육상이 U대회 남자 400m 계주를 포함한 릴레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낸 건, 32회를 맞은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한국 육상은 남자 높이뛰기 우상혁(용인시청)의 등장으로 필드 종목에서 '세계 최정상급 선수'를 보유했지만 트랙 종목에서는 아시아 정상급 선수도 찾아보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남자 400m 계주 대표팀이 올 시즌 거둔 성과는 한국 육상에 희망을 안겼다는 평가다.
한국 육상 남자 400m 계주팀은 지난 5월에 3개의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5월 10일 중국 광저우 2025 세계릴레이선수권 예선에서 서민준, 나마디 조엘진, 이재성, 고승환이 38초56을 기록, 지난해 6월 전국종별육상경기선수권에서 이시몬, 김국영, 이용문, 고승환 순으로 달려 작성한 종전 한국 기록 38초68을 0.12초 당긴 한국 신기록을 작성했다.
5월 11일 세계릴레이선수권 패자부활전에서는 앵커를 고승환에서 이준혁으로 바꿔 38초51을 달성, 한국 기록을 더 단축했다.
5월 31일 경북 구미시민운동장에서 벌인 2025 아시아육상선수권 계주 결선에서는 서민준, 나마디 조엘진, 이재성, 이준혁이 38초49로 우승했다.
한국 육상 최초로 따낸 아시아선수권 남자 400m 계주 금메달이다.
이번 하계U대회에서는 이준혁 대신 김정윤이 마지막 주자로 나섰고, 한국 기록보다 0.01초 느린 38초50으로 정상을 차지했다.
많은 전문가가 38초2대 기록을 내야 올림픽 또는 세계선수권 남자 400m 계주 출전권을 얻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 기록을 0.2초 이상 단축해야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있다는 의미다.
대한육상연맹은 "국제대회 메달 획득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남자 400m 계주를 전략 종목으로 선정해 국외 전지훈련 확대 등 집중 투자를 했다"며 "기록 중심으로 경쟁력 있는 젊은 선수를 계주 대표팀에 발굴해 기존 팀원과 상호 무한경쟁하는 체제로 운영한 것이 주요 국제대회 릴레이 종목 첫 금메달이라는 값진 성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