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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탐방] 여주 목아박물관

속세번뇌 씻어내는 도심 속 ‘부처님의 나라’

 

사라져가는 것들이 아쉬울 때가 있다. 문명이 발달함에 따라 삶은 보다 편리하게 변하지만, 옛것들의 아날로그적인 정감만은 따라가질 못한다. 그렇다고 옛것만을 찾는 일을 지향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지만….

이런 아쉬움이 맘속에 녹아있다면, 여주군 강천면 이호리에 위치한 ‘목아박물관’을 둘러보는 것도 좋은 생각이다.

지난 1990년 4월 개관한 목아박물관에선 우리나라 전통 목조각 및 불교미술의 맥을 한눈에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중요무형문화재 제108호 목조각 장인 박찬수 선생이 1970년부터 유물을 구입, 마련한 곳이기에 더욱 눈길을 끈다.

사라져가는 전통문화를 안타깝게 생각했던 그의 생각의 흐름이 박물관 곳곳에 흔적으로 남아있다.

목아박물관은 목조건물 2동과 본관건물 1동, 야외조각공원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지상3층 지하1층으로 이루어진 전시관 건물에는 상설·기획 전시실을 비롯해 영상실 및 문화상품관이 위치해있다.

또 야외에는 한얼울늘집(민족관)과 큰말씀의 집(대웅전)을 비롯, 마음의 문(사천왕문)조각공원과 소반정사, 사찰 음식점, 전통찻집 등을 구성됐다.

전시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의 벽돌건축으로 외관은 인도의 석굴사원에 착안해 창이 많지만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게 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건물의 중앙과 좌우에 둥근 계단을 설치해 불교에서 말하는 ‘불·법·승’의 ‘삼보(三寶)’를 상징한다.

지붕은 맞배식의 전통건축을 모방하면서도 용마루를 한쪽으로 치우치도록 설계해 독특한 외장을 했으며, 내부의장은 전통한옥의 방식을 추구하여 한지 창문으로 통일해 고전미를 느낄수 있다.

전시관 3층 목조각실에선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제108호 목아 박찬수 관장의 역대 수상작 및 작품들을 중심으로 전시되어 있다.

천장에는 거대한 용 2마리가 있어 전시관을 옹호하고 있고, 벽면에는 석가모니의 일대기를 그린 팔상도 20여점과 사천왕, 여러 불보살, 십이지, 동자를 주제로 한 여러 목조각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전시관 2층 불교유물실은 불교 관련 유물 및 일반 역사유물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곳으로, 불교사원에서 사용되던 소품과 불상의 복장유물, 의식법구 등 다양한 유물들로 마련됐다.

또 전승공예대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법상’을 비롯해 16나한과 동자가 법상의 주변에 전시되어 있다.

전시관 1층(불교회화실, 공예품전시장, 특별전시실)에 위치한 불교회화실에선 조선시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진품의 탱화들을 선보이며 목조각 도구, 불상, 도자기, 도서 등 다양한 종류의 공예품을 구입할 수 있는 판매장도 마련돼있다.

특별전시실은 기획전 및 특별전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고 있으며, 현재는 달라이 라마 및 티베트의 독립항쟁의 역사를 다룬 사진이 전시중이다.

특히 이곳에선 부처님의 진신사리 및 피사리 등 다양한 종류의 사리를 공개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지하 1층(명부전, 민속유물전시실, 영상실)에 위치한 명부전은 명부시황 10분을 모시고 중앙에 지장보살을 주존으로 안치해 사찰에서 볼 수 있는 명부전의 구성과 그 존상의 배치를 쉽게 알 수 있게 꾸며놓았다.

중앙의 지장본존을 비롯한 전체 조상은 모두 목조로 구성돼 있는데, 지장보살은 개금을 했고 나머지 존상들은 모두 포를 입힌 후 단청을 하여 다양한 채색기법을 함께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민속유물전시실에선 짚신 제작도구를 비롯한 다식판, 호패 등의 다양한 유물이 전시되어 있으며, 영상실에서는 국립영화제작소에서 제작한 영화 ‘부처가 되고 싶은 나무’를 상영한다.

이와함께 박물관의 문화학교 강의가 열리기도 하는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어 교육의 장으로도 제격이다.

야외 조각공원에선 미륵삼존대불, 백의관음, 자모관음, 비로자나불상, 오층석탑, 탄생불과 다양한 동자 브론즈 작품 등 약 40여점의 유물과 작품들을 개방 전시되어 있다.

이와함께 시대별 목조건축양식을 볼 수 있는 목조건물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여행의 별미는 뭐니뭐니 해도 가족과 함께 하는 식사. 박물관 인근에 위치한 천서리 막국수로 하는 점심식사도 좋다.

여주 IC 부근에 위치한 ‘명성황후 생가’를 비롯해 신라 때 원효대사가 건립한 천 년 고찰 ‘신륵사’ 등을 함께 돌아보는 일도 강력 추천한다.

이만하면 아이들과 함께 하는 가족나들이 코스로 빠질 것이 없지 않을까. 책상 앞에 앉아 아직 못다한 방학숙제 때문에 고민하는 아이들을 손을 잡고 하루 정도 여유를 내어 다녀오는 일도 괜찮을 듯.

● 관람시간 : 동계(11월~3월) 오전9시30분~오후 5시, 하계(4월~10월) 오전9시~오후 6시.

● 관람요금 : 일반 3천원(20인이상 단체 2천500원), 노인(65세이상)/어린이(초등학생까지) 1천원(단체 700원), 청소년 1천500원(단체 1천원). -국가유공자, 장애인(1급~ 3급), 여주군민은 무료.

● 연중무휴.

문의) 031-885-9952~4. 홈페이지) http://www.mok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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