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향교재단 이사진 선출 과정에서 이사진에 당선된 전교들이 담합해 견본 투표용지를 각 지역전교들에게 배포하는 등의 사전 선거 운동을 했다며 일부 전교(지역 향교 대표자) 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 전교들은 “이사진에 당선된 전교들이 선거 일주일 전 견본투표용지를 우편으로 각 전교들에게 배달했으며 투표용지에는 현 이사장과 친분있는 전교들의 실명이 적혀 있었다”고 주장했다.
경기도향교재단은 19일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재단회관에서 전교(지역 향교 대표자) 25명이 모여 이사진(이사 9명, 감사 2명) 투표를 실시했다.
투표에 앞서 일부 전교들은 투표 일주일 전 후보자들의 실명이 거론된 견본투표용지가 각 지역 전교들에게 배포된 것에 대해 항의하는 등의 소동을 빚기도 했다.
또 이들 전교들은 현 이사들이 진행하는 투표에 참여할 수 없다며 투표 참가를 거부했고, 결국 임시의장이 선출된 후 투표가 진행됐다.
하지만 투표 결과 지역 전교들에게 배포된 견본투표용지에 실명이 기재된 전교들이 당선되면서 일부 전교들이 사전 선거 운동 의혹을 제기하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견본투표용지에 실명이 기재된 11명 중 8명이 이사로 당선되고, 2명이 감사로 당선된 것.
이에 따라 경기도향교재단 이사장으로 8년간 맡아온 최모 이사장은 선출된 이사진으로부터 호선돼 또다시 이사장직을 맡게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교는 “각 지역 전교들끼리 별다른 친분관계가 없어 투표용지에 이름이 거론된 전교들이 이사진으로 선출된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며 “선조들의 대표적 교육기관인 향교가 모든 면에서 모범을 보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부정·혼탁선거로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기도향교재단 관계자는 “선거와 관련해 어떠한 우편물도 발송한 사실이 없으며 이는 도향교재단과 상반된 뜻을 둔 세력들이 저지른 음모”라고 반박했다.
한편 현행 경기도향교재단의 이사진 선거방식은 입후보자 없이 진행되는 교황선출식으로 도내 25개 향교의 전교들이 모여 9명의 이사를 선출하며 이사장 역시 같은 방식으로 선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