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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 접고 옥살이 겪었지만 그 떄 그 시절 그립습니다”

의정부 무리교회 박윤수목사 한신대 제적 35년만에 명예졸업

 

“가장 뜨거웠고 불의를 보면 참을 수 없었던 그때가 그립습니다.”

1970년대 초 한신대학교에 재학 중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제적된 박윤수(64)씨가 오는 22일 오산시 한신대 병점캠퍼스에서 열리는 2007 한신대학교 학위 수여식에서 명예 졸업장을 받는다.

이번 명예졸업은 박씨가 지난해 8월 ‘민주화 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로부터 1970년 초에 펼친 학내외 활동들이 민주화 운동으로 인정, 명예회복이 이루어지면서 진행됐다.

1971년 한신대 신학과에 입학한 박 씨는 입학 후 얼마 되지 않아 학년 대표로 대통령 부정선거 감시단 활동에 참여하게 되었고 당시 박정희 정권의 위수령 사건에 주도적으로 항거했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부정한 정권에 맞서 수업 및 시험 거부 등의 교내 투쟁을 지속적으로 이끌다가 3학년 때인 73년 2월 고향인 전북 김제에서 등록금과 짐을 챙겨 학교에 나왔으나 사전 통고없이 제적됐다.

박씨는 제적 이후에도 격동과 독재정권 시절에 민주화를 위해 수시로 한신대 교수 및 학생들과 다양한 교류와 운동을 진행하는 등 민주화 운동에 앞장서 왔다.

결국 1974년 1월 긴급조치 1호 발동과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으로 각 1년씩 2년의 감옥살이를 겪어야만 했다.

박씨는 “30년의 세월이 흘러 한신대의 졸업장을 받게 돼 격동 속에 보냈던 그리운 학창시절이 영화처럼 지나간다”며 “가장 뜨거웠고 불의를 참을 수 없던 그때가 가장 멋지고 행복했던 시절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미 많은 세월이 지나 무의미 할 수 있지만 묻히고 잊혀진 사건과 사연을 통해 후학들이 역사를 바르게 해석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불의에 항거하고 진리를 추구하는 참된 ‘한신성’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덧붙였다.

박씨는 12년의 전도사 생활을 통한 청년운동과 개척교회 25년의 삶을 꾸리는 등 목회활동과 사회운동에 전념하고 있으며 현재 의정부 무리교회에서 목사로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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