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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페스티벌 열리는 공간으로”

조카 하쿠다 씨 용인 백남준 아트센터 방문
활발했던 고인 기려 젊은 작가들 공간되길

“백남준 아트센터가 도내 젊은 작가들의 공간으로 거듭나길 기대합니다.” 지난 22일 용인 백남준 아트센터를 방문한 비디오아티스트 고 백남준 선생의 장조카인 켄 백 하쿠다(58)씨는 “백남준은 젊은 작가들과 함께 활동하는 것을 무척 좋아했다”며 “백남준아트센터는 백남준의 작품과 함께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발표하는 공간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백남준 선생의 저작권 상속자이기도 한 하쿠다씨는 미국 디즈니랜드를 비롯, 켈로그컴퍼니, NBC, CBS, World Bank 등에서 컨설던트로 활동했다. 그의 이번 방문은 백남준아트센터 건물 완공을 기념하기 위해 경기문화재단이 마련했다. 하쿠다씨는 “백남준은 장례식과 같은 무거운 분위기를 싫어해서 그의 친구들 장례식에도 가지 않을 정도였다”며 “그는 이곳이 추모관이 되길 원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곳이 행복한 공간, 페스티벌이 항상 열리는 공간이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백남준아트센터의 첫인상에 관한 질문에, 그는 “아주 기쁘다. 차를 타고 올라오는 순간, 첫 인상은 이 건물이 바로 ‘백남준 건물이구나’ 싶었다”며 “외형부터 천정이 높은 외부까지 딱 백남준을 위한 공간이다. 공간이 아주 아름답고 훌륭하다”고 밝혔다. 피아노 모양의 백남준아트센터는 지난 2001년 도와 백남준 측간의 협약 체결에 따라 지하 2층 지상 3층에 연면적 5천605㎡ 규모로 건립, 현재 내부 인테리어 공사만 남겨놓고 오는 10월 개관을 기다리고 있다. 이어 그는 “도면으로 봤을 때는 이런 모습을 상상하기 어려웠는데, 이곳에 와 보니 경기문화재단에서 참 어려운 일을 해낸 것 같다”며 “이곳의 구조는 뉴욕의 구겐하임 미술관보다도 백남준 작품을 위해서는 더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백남준은 강의가 끝나면 종종 ‘이제 먹으러 가자’라고 말하곤 했다”며 “백남준아트센터에 카페테리아가 있는 것도 아주 맘에 든다. 이곳 음식이 맛있었으면 좋겠다. 백남준의 혼령이 이미 카페테리아에 가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하쿠다씨의 얼굴에선 시종일관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켄 백 하쿠다가 지난 22일 백남준 아트센터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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