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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진아… 혜진아…” 온통 울음바다

 

수원에서 발견된 여아의 시신이 혜진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다음날인 14일, 안양 명학초등학교 등굣길은 침묵 속에 발걸음 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교사들은 모두 검은색 정장차림으로 학교에 출근했으며 아침 일찍 등교한 아이들은 아무 말 없이 각자의 책상에 앉아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침묵도 잠시. 수업 시작 전 이윤형 교장의 임시 방송조회가 시작되면서 명학초등학교의 모든 교실이 울음바다가 됐다.

이 교장은 조회를 통해 “혜진이네는 가족을 잃고 우리 학교는 혜진이를 잃었습니다, 혜진아, 부디 범죄 없는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거라”라며 말 끝을 흐렸다.

3분 여간의 짧은 추모사가 끝나자 혜진이가 배정된 5학년 3반 교실은 친구를 부르는 아이들의 울음소리로 가득 찼다.

혜진이의 단짝 친구인 신슬비(11) 양은 “어제 혜진이의 소식을 TV로 보고 밤새도록 울었다”며 “혜진이가 얼마나 무섭고 아팠을까”라며 울음을 터뜨렸다.

실종 80일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이혜진(10) 양의 빈소 역시 딸을 잃은 부모와 손녀를 잃은 할머니의 통곡으로 눈물바다를 이뤘다.

이날 오후 7시 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을 마친 이 양의 시신이 구급차에 실려오자 이 양의 어머니(42)는 무심한 하늘을 원망하며 바닥에 주저 앉아 땅을 쳤다.

이 양의 아버지(47)는 딸의 죽음을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땅에 떨군채 연신 눈물을 훔쳤다.

이를 지켜보던 이 양의 친인척과 이웃주민들도 소리없는 눈물을 하염없이 쏟아냈다.

이 양의 할머니(69)는 “혜진이가 작년 추석때 집에 놀러왔다가 예쁘게 절을 하고 돌아갔는데 이렇게 세상을 떠날 줄은 몰랐다”며 “그 어리고 예쁜 것을 어떻게 잔인하게 죽일 수가 있느냐”고 통곡했다.

이날까지 이 양의 빈소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이필운 안양시장,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모임 나봉주 회장, 정지풍 안양교육장, 이종걸 의원, 이석현 의원 등이 조문, 가족들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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