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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웅 이순신의 눈물

‘노량해전’ 앞두고 이순신의 인간적 면모 표현
감각적·실험적 무대에 해금 연주 등 새로운 감동

 

한산 앞바다. 칼이 미치도록 운다. 요동을 친다. 적을 베어야 한다.

김훈의 소설 ‘칼의 노래’.

영웅주의 속에 빠져 있을 법한 이순신의 심리적 갈등과 두려움, 온갖 상념과 영웅이 아닌 한 인간의 모든 것을 도려내는 듯한 아름다운 문장으로 선보여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노량해전’을 앞두고 예하 장수들과 마지막 술한잔을 기울이던 무술년 가을 저녁. 한 인간 이순신은 강하지도 않았으며 다만 인간적이었을 것이다.

연극으로 옮기기에 쉽지 않을 ‘칼의 노래’는 대본을 통해 울려대는 심장의 고동소리와 함께 칼이 울부짖듯 다가선다.

연극 ‘칼의 노래’. 오는 4월 2일부터 이틀동안 극단 ‘송마루’ 25명의 출연진과 10명의 스텝진이 모여 수원 장안구민회관 한누리아트홀 무대로 올린다.

이순신 역에는 김우경(30)씨가, ‘이순신의 연인’ 여진 역에 최윤서(27)씨가 각각 맡아 열연한다.

12장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시대극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인물들의 모습 속에서 전통시대극이 아닌 현대적인 감각을 엿볼 수 있다. 이는 고전순수의상의 감각적인 디자인, 실험적인 무대, 실제 해금, 대금, 대고(대북) 등 악기연주를 통해 보는 이로 하여금 생생한 감동을 전할 수 있게 된 것.

또한 작품 안에서 국악으로 표현하는 배우들의 대사 등도 다채롭게 펼쳐진 것이 특징.

어머니의 죽음을 시작으로 각 장마다 이순신의 생명적인 가치들이 죽어나간다. 죽은 혼령인 어머니와 아들 ‘이면’, 그의 연인이었던 ‘여진’이 등장하면서 이순신은 갈등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는 오열하며 부르짖다가, 결국에는 적들이 있는 바다로 나가 외로운 죽음을 맞는다.

원작과 달리 일본장수의 애인이며 이순신에게 명량대첩을 준비할 수 있게 알려 준 여인 ‘어란’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더해 사랑과 생명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연출을 맡은 박종찬(경기도문화의전당 팀장)씨는 “이 작품에선 기존의 영웅 이순신이 아닌 인간적인 면을 표현했다”며 “한 인간(이순신)의 눈물을 통해 생명의 메시지를 강조했다”고 말했다.

오후 3시·7시. R석 3만원, S석 2만원. 문의)02-6409-3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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