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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호회탐방] 배드민턴 동호회 구운클럽

셔틀콕에 희망 띄워 활력인생 ‘스매싱’

‘형제같은 회원들 똘똘뭉쳤고, 활기찬 구운구장 땀방울로 건강찾네, 나와요 함께해요 구운클럽 형제여, 날쎄어라 우리선수 구운 클럽’

26일 밤 10시가 넘은 늦은 시간임에도 수원시 권선구 구운동 서수원체육관내 6면의 코트에는 10세부터 84세 할아버지까지 배드민턴을 즐기는 동호인들로 가득차 있었다.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열기를 내뿜고 있는 이들은 1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배드민턴 동호회 ‘구운클럽’이다. “자, 긴장하시고 간다!” 15, 16대 회장을 역임한 클럽의 터줏대감 최영구 고문은 오늘도 자신이 만든 일명 ‘50대 리그’에서 회원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며 게임에 열중, 체육관의 열기를 한층 더 고조시키고 있었다.

구운클럽은 1990년 고 김종서 초대회장을 주축으로 10여명의 구운동 이웃들이 지금의 서수원체육관터에서 친목도모를 목적으로 시작, 2008년 현재는 200여명의 회원과 전용 체육관을 갖춘 수원의 대표적인 배드민턴 클럽으로 자리매김했다.

 

가입된 회원만도 200여명이 넘는다. 회원 모두는 배드민턴이 좋아서 시작했다가 지금은 그저 사람이 좋아 체육관을 찾는다고 입을 모을 정도로 가족같은 분위기를 자랑한다. 그러나 실내체육관을 완공하기전 몇차례 위기도 있었다.

2000년대 들어 주변지역에 실내체육관이 속속 생기면서 함께 땀 흘려온 젊은 회원들의 탈퇴가 눈에 띄게 늘어갔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구운클럽 회원들은 뜻을 한데 모아 공터에 바람막이 공사를 직접하고, 땅을 다지는 등 구슬땀을 흘렸다.

이러한 클럽회원들의 회생노력 끝에 시의 지원을 받아 2006년 지금의 실내체육관을 완공할 수 있었다.

‘형제같은 회원, 활기찬 구장’이라는 슬로건 아래 늘 아껴주고 가족같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는 구운클럽이지만 일단 게임에 들어가면 냉철한 판단력과 승부욕으로 경기장을 물들인다. 구운클럽은 전국대회나 지역대회에 출전하면 늘 랭킹 5위안에 드는 강력한 우승후보로 다른 팀들의 경계대상 1호로 손꼽힌다.

특히 구운동의 잉꼬부부인 권광원·이민자씨는 남녀혼복의 다크호스. 복식게임을 할 때면 부부 금실을 과시하기라도 하듯 척척 맞는 호흡과 비범한 실력으로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회원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고 있다. 회원들은 토요일 새벽 운동 후 아침밥을 함께 먹는다.

 

회원들은 게임을 통해 식비를 걷고, 여성 회원들이 밥과 반찬을 준비해 모든 회원들이 둘러앉아 만찬을 즐기는 것도 또하나의 즐거움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구운클럽 회원들이 자기들만의 즐거움을 누리는 것은 아니다. 이들 회원들은 충남 태안 앞 바다 기름유출 사고로 시름에 잠긴 주민들을 위로하고자 기름제거 자원봉사도 다녀 오는 등 마음 씀씀이도 1등감이다.

신호태 회장은 “우리 클럽 회원들은 배드민턴 때문에 인연을 맺었지만 지금은 형제같고 가족같이 서로의 대소사도 챙겨주는 사이”라며 “앞으로도 클럽의 전통을 살리는 한편 많은 클럽과의 교류를 통해 수원의 자랑거리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운클럽은 다음달 13일 18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와 클럽 자체 리그전을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다.

 

“회원들간 친목도모 앞장 배드민턴 문화 선도 할터”

   
 
  ▲ 신호태 회장  
 
“구운동의 자랑인 구운클럽이 수원의 배드민턴 문화를 선도하겠습니다.” 2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구운배드민턴클럽의 제18대 신호태 회장은 회원 모두는 한가족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그는 “순수 아마추어 모임인 만큼 운동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점점 상막해져가는 사회분위기를 조금이나마 따뜻하게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배드민턴을 통해 따듯한 정이 흐르는 사회를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20년동안 한결같이 구운클럽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운동만 하기 위해 시작했다면 지금의 구운클럽은 없었을 것이다. 처음 클럽의 결성 목적은 배드민턴을 통한 형제애와 애향심 고취였다. 그래서 지금의 실내 체육관이 완공되기 전 많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회원들이 똘똘뭉쳐 주인의식을 갖고 위기를 극복했다. 이제는 명실공이 수원시 최고의 클럽으로 자리잡았다. 앞으로 30년, 40년도 문제없다.

 

-구운클럽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1988년 구운동 일대가 개발되면서 많은 주민들이 지금의 체육관 주변으로 이사왔다. 마땅히 운동할 곳이 없었던 그때 봄이면 아카시아 향기가 가득한 지금의 서수원체육관터에서 마을 어르신 몇분이 배드민턴을 시작하셨다. 그때는 클럽이라는 테두리 없이 그저 친목도모를 위해 아침마다 정기적으로 운동을 했다.

 

그렇게 1~2년이 지날 무렵 고 김종서 초대회장을 중심으로 몇몇 분(현재 고문 등)들이 클럽을 결성했다. 그분들의 열정을 바탕으로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왕성한 활동을 펼치며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클럽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다른 클럽과 차별화된 점이 있다면.
▲우리클럽의 슬로건은 ‘형제같은 회원, 활기찬 구장’이다. 단순히 운동만 하는 클럽이 아니라는 얘기다. 배드민턴은 회원들 뿐만 아니라 주민들을 하나로 뭉치게 해주고 소통하게 만들어주는 도구인 셈이다. 그렇게 즐겨야만 오래 즐길 수 있고 주인의식이 생긴다.

 

작년 어버이날,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어르신들을 위해 카네이션을 준비하고 음식을 대접했다. 요즘같은 사회분위기에서 보기 힘든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당연한 것 같지만 회원들의 따뜻한 마음과 클럽을 사랑하는 마음이 우리 클럽만의 자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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