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8 (목)

  • 흐림동두천 ℃
  • 흐림강릉 24.7℃
  • 서울 25.6℃
  • 흐림대전 26.6℃
  • 흐림대구 26.9℃
  • 구름많음울산 25.5℃
  • 흐림광주 26.5℃
  • 박무부산 24.9℃
  • 흐림고창 27.8℃
  • 흐림제주 28.0℃
  • 흐림강화 25.0℃
  • 흐림보은 26.4℃
  • 흐림금산 27.4℃
  • 흐림강진군 26.0℃
  • 흐림경주시 25.4℃
  • 흐림거제 25.8℃
기상청 제공

[창취업성공예감] 日 사로잡은 한국의 맛 ‘이가네’

수원소상공인지원센터 화성분소, ‘이가네’ 성공창업 현장 속으로

삼성과 현대 등 수출을 통해 해외시장에 ‘한국’이라는 브랜드를 높이는 기업과 김연아와 박지성 등 자신의 분야에서 뛰어난 성적으로 ‘한국’을 알리는데 선봉장이 되고 있는 운동 선수들. 이들은 해외에 한국이라는 작은 나라를 알리는 동시에 우리들의 가슴에 ‘자부심’이라는 가치를 심어주고 있다.

기업과 운동 선수들 외에도 해외 곳곳에는 우리나라 브랜드를 높이는 숨은 일꾼들이 많다.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4일간 경기도수원소상공인지원센터 화성분소는 화성시의 지원으로 화성시 우수소상공인 8명과 함께 일본을 방문해, 해외시장에서 성공한 한국의 우수업체의 선진경영비법을 벤치마킹하고 돌아왔다.

경기도수원소상공인지원센터 화성분소와 함께 한국전통음식으로 일본에 진출해 성공한 ‘이가네’의 이병찬 대표를 만나 해외시장성공전략을 들어봤다.


 

음식한류 코리안드림 세계로 세계로…

◆일본, 세계시장 공략의 테스트베드=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우리나라 창업시장 뿐 아니라 일본의 창업시장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일본의 경우 워낙 경쟁이 치열해 창업 후 성공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와 마찬가지라는 얘기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일본 시장에서 한국전통음식과 한국문화로 승부해 일본인에게 인정받은 음식점이 있다.

일본의 가장 번화한 시부야에서 ‘이가네’라는 간판을 걸고 한국전통음식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는 이병찬 대표.

 

청와대와 신라호텔, 노보텔에서 조리사로 근무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이 대표는 한국전통음식을 통해 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는 야심찬 꿈을 가지고 있다.

이 대표는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항상 음식업 창업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만큼 아이템 선정에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며 “동양음식 중 일본음식을 최고로 알고 있는 세계인들에게 한국음식이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은 우선 일본시장에서 인정받는 것이라고 판단해 일본에 창업하게 됐다”고 밝혔다.

세계로 나아가기 위한 테스트베드 시장으로 일본을 선택한 이 대표. 아이템 선정에는 어렵지 않았지만 문제는 생소한 일본에서의 창업절차였다.

 

이 대표는 “우리의 입맛에 익숙한 한국음식이 일본소비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일본음식문화와 지역별 음식의 특성, 상권, 소비수준, 인허가절차 등 다양한 사전조사가 필요했다”고 회고했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일본의 음식문화= 창업 전 이 대표는 사전 조사를 통해 일본의 음식문화가 매우 다채롭다는 것을 파악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초밥은 물론이고 일본사람의 취향에 맞게 변형된 중국음식과 이태리, 프랑스 각국의 요리가 매우 발달돼 있어 우리나라 음식도 충분히 일본 시장에서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 대표는 “일본음식은 우리 나라와 마찬가지로 바다에 둘러 쌓여 있어 해산물이 풍부하고 사계절의 변화에 따라 여러 가지의 농작물을 얻을 수가 있다는 점에서 요리의 소재가 거의 같다”며 “이와함께 양국 모두가 주식인 쌀과 반찬, 국이 한 세트로 돼 있는 점도 비슷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같은 재료를 사용한다는 공통점 외에 맛의 취향

 

과 음식을 먹는 방법, 식기 등 다른 점 또한 많았다.

이 모든 것들을 취합해 이대표는 한국의 음식맛과 청결함을 유지하고 한국의 전통과 현대적인 감각의 인테리어를 적절하게 접목시킨다면 한국전통음식이 충분히 일본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 대표는 “현대적인 인테리어와 함께 매장 내 연기제거 시스템을 설치해 쾌적한 실내 분위기를 유지했다”며 “이를 통해 일본인들에게 즉석구이의 참 맛을 쾌적하게 제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국전통음식의 장점을 일본인에게 인식시켜라= 음식점 창업에 앞서 이 대표는 우선 한식과 일식을 비교 분

 

석했다. 일식의 경우 맛은 있는데 2%가 부족하다는 것, 즉 먹고나면 배가 부르지 않다는 인식이 강한 반면 한식의 경우 질보다 양으로 승부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인식이 강했다.

이와함께 웰빙바람이 불면서 질높은 재료로 적은 양을 먹겠다는 소비자들의 의식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파악했다.

이에따라 이대표는 맛과 신선한 재료로 승부하면서 일식의 2% 부족함을 한국의 전통음식인 전과 조림 등 한국의 정을 가미시킨 보조메뉴 제공으로 채웠다.

또 외국인들이 한국음식 중 불고기, 바비큐 등 다양한

 

소스로 독특한 고기의 맛을 내는 메뉴들을 좋아한다는 점에 착안, 고객들에게 한국의 된장과 고추장소스의 조리과정을 일일이 소개해 소스의 우수성과 장인정신이 깃들여 있다는 인식을 심어줬다.

이외에도 이천에서 특수제작된 유기그릇과 강원도에서 제작된 막그릇과 소품 등 가게 곳곳에서 한국문화를 엿볼 수 있도록 했고 화장실도 고급 호텔보다 더 세련되고 깔끔한 이야기거리가 있는 장소로 꾸며 일본인들에게 음식 뿐 아니라 사소한 부분에서도 흥미거리를 제공했다.

이대표는 “다른 어떤 식당보다 깨끗한 화장실을 통해 일본이 최고가 아니라 한국이 최고라는 것을 일본인들에게 직접 보여주고 싶었다”며 “한국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가네 일본 창업, A to Z= 이가네 음식점이 위치한 시부야는 신주꾸보다 땅값이 더 비싸다는 일본 동경의 대표적인 번화가이다.

 

시부야역을 중심으로 대형백화점과 ‘109’빌딩 등 대형상점이 많고 패션과 문화의 중심지이기 때문에 젊은이들은 물론이고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과 외국인들로 늘 가득하고 50~60대의 갑부들이 많기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유동인구는 20~30대의 유동인구가 다른지역의 3배 이상이고 여성이 70%, 남성이 30%정도의 비율을 차지한다. 그래서 이 지역엔 화장품, 의류, 미용, 피부사업, 음식업등 젊은 여성층을 겨냥한 가게들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상권 분석을 통해 이가네는 점심특선메뉴와 세트메뉴 등 메뉴를 다양화해 수익을 높였다.

우선 1인당 1천엔~1천200엔에 점심값을 해결해야 하는 젊은 고객들에게 점심특선메뉴를, 저녁회식비로 1인당 2천엔~3천엔을 소비하는 직장인들에겐 세트메뉴 등 다양한 메뉴로 고객의 만족도를 높였다.

창업비용은 가게권리금 3억원과 인테리어비용, 초도물품비용 등 총 9억원을 투자했다. 초기 자금 부담은 있지만 임대 매장이 아닌 자기 매장으로 활용해 비용을 절감했고 주차장 확보로 고객 편의를 높였다.

이가네의 24개 테이블은 점심시간엔 2~3회전, 저녁시간엔 1~2회전의 회전율을 보이고 있다. 매출 중 인건비 44%, 재료비 26%를 차지한다.

일본에서 창업을 하기 위해선 인허가 사항도 점검해야 한다. 일본음식점은 식품위생법과 시행령, 그리고 시행규칙의 정한 바에 따라 영업신고만으로 영업할 수 있다. 신고시 구비서류는 음식업중앙회에서 교육후 교부하는 교육필증과 건축물관리대장등본, 도시계획확인서, 가스사용시설완성검사필증, 소방·방화시설완비증명서 등을 준비하면 된다. 해당 시·군·구청에 신고하고 사업자등록증은 영업일로부터 20일 이내에 구비서류를 준비해 관할 세무서에 신청하면 7일 이내에 사업자등록증을 교부받을 수 있다.

◆이가네의 미래, 세계 시장에 한국을 알려라= 철저한 준비를 했지만 어려움도 있었다.

이 대표는 “원재료의 가격 인상과 신선한 재료를 구매하기 위한 유통채널이 다양하지 않아 매일같이 공판장을 찾아야 했다”며 “저출산에 따른 젊은 노동력 감소와 후생연금의 가격 상승, 최저 임금 상승 등 인건비 상승도 큰 부담”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창업에 성공하려면 그에 맞는 에너지와 열정이 있어야 한다고 이 대표는 강조했다.

이 대표는 “에너지와 열정, 그리고 시장에 맞는 프로세스를 나름대로 체계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며 “이와함께 사업안정화 기간인 1년동안 유지할 수 있는 자금력 확보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한국음식점들이 일본에 많이 들어와 있지만 퓨전 열풍에 전통성을 잃어 가고 있는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한국의 맛을 유지하면서 세계화에 도전해야 한다”며 “세계화에 성공하기 위해선 단순히 한국의 문화와 먹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문화를 먼저 알고 긍정적인 요소들을 우리문화와 잘 조화시켜 받아들여 그 위에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차별성을 항상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대표는 이어 “일본에 거주하면서 느낀것이 있다면 일본의 문화는 문화가 없는 속에서 문화가 만들어진 것”이라며 “모든 문화를 취하면서 그 속에서 장점을 살려 문화화 한 것이 바로 일본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성공적인 일본창업으로 한국음식을 일본에 알리는데 일조한 이병찬 ‘이가네’ 대표. 그는 일본에서의 성공을 발판삼아 내년에 뉴욕과 하와이에 가게를 오픈할 계획이다.

 

‘이가네’ 이병찬 대표 가 밝히는 일본시장 공략 비결

실내환경, 일식당 보다 더 청결하고 더 깔끔하게
연기제거 시스템으로 쾌적함 유지… 현대적 인테리어·화장실까지도 호텔처럼

 

한식 장점 부각 2% 부족한 일식 맛깔나게 채우자
웰빙 맞춰 맛·신선한재료 승부…부침개 등 넉넉한 사이드메뉴 일식과 차별화

 

사업안정화 기간 최소 1년 설정 넉넉한 자금 확보
가게 권리금·인테리어 등 창업비용 총 9억원 투자… 자기매장 활용 비용 절감

 

 







배너


COVER STORY